교계/교회

김동호 목사, "찬반 양론은 교회가 건강하단 뜻"

1027 연합예배 기도회 대신 집회로 명칭 변경 제안하기도

kimdongho
(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김동호 목사

김동호 목사(에스겔선교회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027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지난 23일 올린 이 글에서 그는 먼저 이 집회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일고 있는 점을 확인하며 "찬반 양론을 교회 내 분열로 보고 염려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찬반 양론이 있다는 건 교회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그것을 무조건 분열로 보고 염려하는 건 지나친 염려다. 우리는 일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일치가 언제나 좋고 건강한 것만은 아니다"며 "일치만이 가치 있고 건강한 것이라면,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고 건강한 나라가 북한일 것이다. 북한의 일치는 세상에서 가장 유치하고 저급한 정치 행태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김동호 목사는 "처음 담임목사가 되었을 때 선배들의 조언이 있었다. 당회는 무조건 만장일치여야 교회가 은혜스러워진다는 것이다.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며 "그때도 나는 속으로 만장일치가 은혜스러운 일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은혜스러운 나라가 북한일 것이다라고 생각했었다"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찬반 양론을 분열로 보고 염려하는 까닭은 무조건 자기 생각과의 일치만 고집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적대시하려는 생각 때문일 것"이라며 "집회를 찬성하는 사람은 그것을 홍보하고 설득해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노력하면 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함부로 적대시하거나 매도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분열은 찬반 양론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적대시하고 매도하는 데서부터 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의견으로, 10월 27일 집회를 기도회라고 하던데 그냥 집회라고 하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라며 "기독교인들도 얼마든지 자기 의견을 주장할 수 있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집회도 할 수 있는데, 굳이 그것을 기도회라고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김동호 목사는 끝으로 "기도회라면 주장을 받아주어야 할 대상이 하나님이 될 것이고, 집회라면 주장을 받아주어야 할 대상이 정부(국회)가 될 터인데, 차별금지법은 정부가 만들려는 것이니 집회라고 하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라며 "집회의 힘은 모인 사람의 숫자에 있을 수 있지만, 기도의 힘은 사람의 숫자에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냥 내 생각이다"라고 전하며 글을 맺었다.

*글/기사가 마음에 드신다면 베리타스를 후원해 주세요. 후원 방법은 하단 배너를 참조하세요. 감사합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