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매카시즘 공격 받은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입장 표명

"저는 동성애와 공산주의를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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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특정 이념에 편향된 유튜버들로부터 매카시즘 공격을 받고 있는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본인을 음해하는 유튜브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25일 밝혔다.

앞서 일부 유튜버들은 '송태근, 김동호, 손봉호 목사님의 충격적인 실체' '송태근 목사와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교개연)의 이상한 행보' '동성애 찬성 단체를 후원한 김삼환, 유기성, 송태근 목사님께' 등의 영상을 게시하며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에 좌파 프레임을 씌우거나 친동성애자로 몰아세웠다.

이에 송 목사는 먼저 "차별금지법에 대한 기윤실이나 교개연과의 입장과 저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고 전제한 뒤 자신 역시 동성애 합법화를 우려하며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기윤실과 교개연 등에 과거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지만 현재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기독교 단체 후원 문제의 경우 교회 내부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2년, 3년 등 기간제 후원을 하는데 기윤실 등의 경우 올해로 기간이 만료되어 자동적으로 후원이 해지된다고 송 목사는 밝혔다.

한편 음모론에 기대 매카시즘적으로 특정인에게 '종북 좌파'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변절자 또는 배신자로 몰아가는 세태에 우려를 표하며 입장문도 발표했다며 이를 공유했다. 아래는 특정 이념에 편향된 극우 유튜버들의 매카시즘적 공격에 대한 송태근 목사의 '저는 동성애와 공산주의를 반대합니다'는 입장 전문. 해당 입장문은 '리폼드 투데이'에 24일 날짜로 게시됐다.

[전문] '저는 동성애와 공산주의를 반대합니다'

최근 들어 세대주의 종말론 이단 및 극우 정치 세력을 포함한 일부 유튜버들이 저에 대한 각종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여러 모욕적인 발언으로 저를 조리돌림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을 넘어 교회의 명예에도 위해를 가하는 발언들이 많았기 때문에 교회 차원에서의 법적 조치도 여러 차례 검토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음모론 수준의 내용들에 일일이 대응하고 휘말리는 것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 하에 속을 삭이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유튜버들은 서로 콘텐츠를 베껴가며 정보를 왜곡하는 방식으로 저에 대한 낭설을 더욱 조직적으로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시청하신 많은 분둘께서 저 개인이나 교회에 문의를 주고 계셔서 더 이상 이를 무시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저의 입장을 소상히 밝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언약임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신앙고백서의 분명한 입장이며 저 또한 이를 믿고 여기에 근거에 가르치고 설교해 왔습니다. 따라서 저는 성경이 동성 간의 성적 결합을 정죄한다고 분명히 생각하며 이에 대해서 다른 견해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유튜버들은 저를 동성애 지지자로 몰아가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중에 합리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저의 설교나 가르침에서 그런 점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음모론적 논리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둘째, 대한민국 헌법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몇 년간 교계의 우려를 낳고 있는 차별금지법이나 평등법의 입법화가 혼인과 성에 대한 기독교적 신념을 지켜나가는데 심각한 자유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여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교회개혁실천연대에 고문 등으로 활동했다거나, 기윤실을 후원했다고 해서 제가 그 분들의 모든 견해에 동의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제가 외부에 이러한 의견과 입장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하여 마음대로 마치 제 머릿속을 들여다보듯이 허위 사실과 추측성 발언을 일삼는 일부 유튜버들은 즉시 그런 악한 일을 멈추기 바랍니다.

셋째, 북한 정권을 옹호하고 맹종하는 이를 소위 종북 좌파라 한다면 저는 결코 그러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기독교 핍박 등 3대 부자세습 김정은 정권이 자행하는 여러 일들을 악하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사상과 행태에 동조하지 않습니다. 일부에서 과거 삼일교회 내 프로그램 강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압니다.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분을 제대로 필터링하지 못한 것은 담임목사로서 제 책임이며, 교회 내에서 문제가 제기된 이후로는 더 이상 강사로 섭외하지 않았습니다.

제 선친께서는 육군 장교로 복무하셨던 분입니다. 저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었지만 아버지께서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서 북한 공산주의와 맞서셨던 사실을 늘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며 살아왔습니다. 또한 보수 정당의 대표이자 대통령을 지내오셨던 분의 추모 예배를 지금까지도 해마다 인도해 오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구차하게 제 개인사까지 꺼내어 놓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극우 유튜버들의 허무맹랑한 종북 좌파 몰이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분열을 좀먹으면서 갈등을 심화시키는 이런 행태를 교회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넷째, 성경과 역사 속에서 언제든 이단 세력은 교회를 분열시키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오늘날 조회수와 구독자수에 눈이 멀어 거짓과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한 인격과 공동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한 행동을 하는 자들이 지금 그러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분별력을 더 해주시고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되는 놀라운 일이 사랑하는 대한민국 땅에서 더 힘차게 일어나길 소원합니다.

2024. 10. 24.

송태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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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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