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27 연합예배 정치집회 아니라 하지만 맞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25일 단체 입장문 발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이 25일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1027 연합예배)에 대한 단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조직위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집회가 '정치 집회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치인을 초청하지 않았고, 정치적 구호도 말하지 않았다는 게 근거다. 정치인 없이 이뤄지는 정치적인 집회가 전국에는 수시로 열리고 있지 않은가? 정치적 구호는 이미 취지문과 기도문에 수없이 적혀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또 "대체 언제부터 예배 시간이 특정 법과 제도를 반대하는 선동의 시간이 되었는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조직위는 눈 가리고 아웅 하며 예배라고 주장하지만, 이번 집회는 자신들의 정치적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대규모 정치 집회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이번 연합예배는 헌법 제20조 2항,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는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한 반헌법적인 집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또한 이미 인권위원회가 제정을 촉구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동성애를 악으로 규정하며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반민주적인 집회다"라고 했으며 나아가 "이슬람교를 적대시하고 북한을 극악무도하며 무너져야 한다고 자극하는 반평화적인 집회"라고도 했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에 대한 단체 입장문>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이하 10.27 연합예배)가 오는 10월 27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백석·고신 등 주요 교단들과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회 등 기독교 단체들을 비롯해 사랑의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대형 교회들이 참여하는 이번 연합예배는 차별금지법 제정 및 동성혼 법제화를 반대하려는 명백한 정치적 집회이다.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헌법이 규정한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하는 연합예배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연합예배 취지문에 나와 있듯이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18일 대법원의 동성부부에 대한 건강보험 피부양자 인정 판결을 반발하며 조직되었다. 이들의 목적은 예배나 기도회가 아닌 차별금지법 제정 및 동성혼 법제화 반대이다. 이러한 사실은 홈페이지 곳곳에 드러난다. 취지문에는 '차별금지법과 같은 악법의 제정에 맞서 싸우겠습니다.'라며 노골적으로 정치적 의도를 드러내고 있으며, '100대 기도제목'에는 차별금지법이 '개인의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악법임을 국민들이 알게 하소서.'라며 교인들을 선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저출생 해결을 위한 정책 개발', '북한 이탈 주민 정착과 건강한 삶을 통한 통일 준비 사업' 등 정치인의 선거 홍보 책자에 나올 법한 문구들이 홈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조직위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집회가 '정치 집회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치인을 초청하지 않았고, 정치적 구호도 말하지 않았다는 게 근거다. 정치인 없이 이뤄지는 정치적인 집회가 전국에는 수시로 열리고 있지 않은가? 정치적 구호는 이미 취지문과 기도문에 수없이 적혀 있지 않은가?

 대체 언제부터 예배 시간이 특정 법과 제도를 반대하는 선동의 시간이 되었는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조직위는 눈 가리고 아웅 하며 예배라고 주장하지만, 이번 집회는 자신들의 정치적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대규모 정치 집회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연합예배는 헌법 제20조 2항,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는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한 반헌법적인 집회이다. 또한 이미 인권위원회가 제정을 촉구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동성애를 악으로 규정하며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반민주적인 집회이다. 나아가 이슬람교를 적대시하고 북한을 극악무도하며 무너져야 한다고 자극하는 반평화적인 집회이다.

 한편 조직위를 구성하고 있는 위원들은 학력위조, 논문표절, 교회세습, 막말 논란 등으로 이미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특히 공동대회장을 맡은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오정현씨는 사랑의교회가 불법 점용하고 있는 공공도로 지하를 복구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며, 법원과 서초구민을 무시하고 있다. 오정현 목사를 비롯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조직위 구성원들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몰두하지 말고, 종교개혁 정신에 맞게 참회하고 회개해야 할 것이다. 조직위는 즉각 집회를 취소하고 종교인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4. 10. 25.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글/기사가 마음에 드신다면 베리타스를 후원해 주세요. 후원 방법은 하단 배너를 참조하세요. 감사합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