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 패러디 논란이 불거졌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이는 공연을 둘러싸고 특정 종교를 조롱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자 2024 파리 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해명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 데캄프 조직위 대변인은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이는 지난 26일 개막식 공연과 관련해 "어떤 종교에 대해 무례함을 보이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만약 불쾌함을 느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개막식 후반부에 등장한 문제의 공연은 개막식 총괄 연출자 토마스 졸리에 의해 연출된 것으로, 긴 식탁 뒤쪽을 중심으로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공연자를 다수 배치했다. 특히 무대 가운데 배치된 공연자는 머리 위에 후광으로 보이는 장식을 달고 있었다. 이에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것이 아니냐며 특종 종교 조롱 논란이 불거지며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장 남자(드래그퀸),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등장시켜 다양성에 대한 포용을 핑계로 기독교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프랑스 주교회는 개막식 당일 성명을 통해 "기독교를 조롱하는 장면이 담긴 (파리 올림픽)개막식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미네소타주 위노나·로체스터 교구장인 로버트 배런 주교는 엑스(X·옛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최후의 만찬에 대한, 이 역겨운 조롱 외에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며 "역겹고 경박한 조롱"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또 이러한 풍자는 "서방의 기독교가 너무 수동적이고 약한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우리 기독교인과 가톨릭 신자들은 저항해야 한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독일 주교회도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인상적인 개회식"이었다면서도 "'퀴어(성소수자) 성찬식'은 최악의 장면이었으며 완전히 불필요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에 졸리는 "최후의 만찬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조직위 측에서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졸리가 개막식의 참고 작품으로 활용한 것은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아니라 Jan Harmensz van Bijlert의 "신들의 연회"(1635)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후의 만찬' 패러디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