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생성형 AI,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한국교회지도자센터, 23일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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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 박종순 목사)가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소재 상도중앙교회(박봉수 목사)에서 ‘생성형 AI 목회적 활용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제19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종합토의 하는 모습.

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 박종순 목사)가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소재 상도중앙교회(박봉수 목사)에서 '생성형 AI 목회적 활용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제19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민서 교수(KAIST 기술경영학부, 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 김정형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종교철학), 이수인 교수(아신대 기독교교육)가 각각 △AI,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 △생성형 AI에 대한 신학적 이해 △생성형 AI에 대한 기독교교육학적 이해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첫 번째 발제자 박민서 교수는 "생성형 AI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시 활용하여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인공지능AI의 한 유형"이라며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합성 데이터 등을 학습하여 다양한 유형의 또 다른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의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이어 "생성형 AI는 자연어처리에 쓰이고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 LLM을 사용해서 언어 관련 작업을 할 수 있다. 번역, 질문에 대한 답변, 채팅 및 콘텐츠 요약, 콘텐츠 및 코드 생성과 같은 언어 관련 작업을 수행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그 종류로는 텍스트 생성 모델(Text-to-Text), 이미지 생성 모델(Text-to-Image), 비디오 및 3D 생성 모델(Text-to-Video, Text-to-3D), 태스크 기반 모델(Text-to-Task) 등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AI,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며 "성경공부, 교회학교, 교회의 일상을 돕는 AI, 설교를 돕는 AI 등 데이터가 있는 곳, 업데이트가 되어야 하는 곳, 데이터가 만들어 질 수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AI 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똑똑하게 잘 쓰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발제한 김정형 교수는 "생성형 AI는 목회 현장에 심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과거의 기술과 달리 목회 현장 지도자들의 전문적인 영역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기능을 감당하는 생성형 AI는 장기적으로 목회 현장 지도자들의 위상과 권위와 역할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 기술은 한편으로는 목회 현장 지도자의 전문적인 일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바로 그 이유로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 성도들이 목회 현장 지도자의 중재 없이 곧 그들을 통하지 않고 스스로 그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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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연세대 김정형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종교철학 주임)

그러면서 생성형 AI의 무분별한 도입이 목회 현장에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생성형 AI 시대 목회 현장 지도자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효율성과 편리함에 눈이 멀어 새로운 기술이 목회 환경을 전반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목회 현장에 새로운 기술을 성급하게 도입했을 때 발생한 다양한 부작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생성형 AI의 무분별한 도입이 목회 현장에 초래할 여러 가지 역기능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목회 현장에 생성형 AI와 같은 첨단 기술 도입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며 "종합 예술에 준하는 목회 활동에 있어 생성형 AI는 참신한 컨텐츠 생성 등에 있어 순기능이 없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교수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처음부터 창조자에 대한 신앙을 고백해 왔다"며 "따라서 목회 현장 지도자들의 비전은 지금 눈앞에 보이는 목회 현장을 넘어서 창조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이 신의 계속 창조 과정에서 어떤 위상과 의미를 갖는지 신학적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술에 뒤쳐지지 않으려 조급함을 갖고 있는 목회자들을 향해 "당장의 눈 앞의 필요만 보지 말고 우리의 현장에 들어왔을 때 목회 현장 전체가 크게 변할 것이다. 사실 이때까지 많이 변화가 되어오지 않았나. 그 변화와 파장까지 염두해 두면서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기술을 도입하기 전에 생각하고 숙고하는 시간을 길게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김 교수는 전했다.

세 번째로 발표한 이수인 교수는 "생성형 AI 시대에도 유효한 신앙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최신 기술과 다양한 문헌들을 살폈다"며 "결국 그 답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셨던 제자 훈련의 모습 속에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또 "새로운 기술에 대한 낯섦과 두려움으로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그 기술이 이야기하는 장밋빛 환상에 눈이 멀어 이게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대응"이라며 "기본적으로 디지털 기술은 본질을 대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더 집중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사례발표 순서에는 조성실 교수(장신대 교수, 소망교회 미디어담당), 마상욱 목사(스파크AI교육연구소장, 숭실사이버대 교수)가 각각 △목회적 활용과 사례 △AI를 활용한 목회 최적화 방안 연구 등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후 종합토의 순서가 진행됐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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