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 43년 목회 여정 돌아보다

신앙에 대한 문제의식 담은 책 『고백의 언어들』 출간돼

kimkisuk
(Photo : ⓒ복있는 사람)
▲『고백의 언어들』 겉 표지

"43년을 목회자로 살아왔으니 하나님에 대해서 다 알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누가 제게 '하나님에 대해 다 아십니까' 하고 묻는다면 저는 '하나님의 옷자락을 슬쩍 보았을 뿐입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8일 43년간 목회 활동을 뒤로 하고 은퇴를 한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가 자신의 목회 여정을 돌아보며 신앙에 대한 문제의식과 생각을 정리한 책 『고백의 언어들』(복있는 사람)을 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브라함, 모세, 요셉 등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나 밀레의 만종과 같은 미술 작품 등을 통해 하느님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신앙 체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김기석 목사는 지난 7일 마지막 주일예배를 드린 뒤 은퇴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막 1:14~15)란 제목의 설교에서 자신의 목회 여정을 돌아본 그는 "제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출석하고 있던 아주 작은 교회의 목사님께서 어디 좀 같이 가자고 하셨다. 영문도 모른 채 이끌려 온 곳이 이곳 청파교회"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잠시 머물다 떠나려던 애초의 계획과 달리 평생 한 교회의 사람이 되고 말았다"며 "상투적인 말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생각은 없지만 '돌아보니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네'라는 이현주 목사님의 고백이 저의 고백이 되고 말았다. 매 순간 자유롭게 선택하며 오늘에 이르렀지만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니 어떤 필연이 작동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모세가 하나님의 뒷모습을 보았다는 말을 저는 하나님 체험은 언제나 사후적으로, 반성적으로 인식된다는 말로 이해한다"며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은 하나님의 선율은 스타카토 식으로 전개되기에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말 그렇다. 지금은 그 선율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석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이화여고 교목과 육군 군목으로 사역한 뒤 청파교회의 담임을 맡았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