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반공 이데올로기 휘젓고 간 한국교회, 동성애 이슈 휘저어"

NCCK 신임회장 기자회견서 김종생 총무, 동성애 문제에 거듭 입장 표명

ncck
(Photo : ⓒ베리타스)
▲NCCK 제72회 총회 폐회 직후 진행된 신임회장 기자회견 모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가 제71회기 총회 석상에 그리고 신임회장 기자회견 자리에서 NCCK의 내홍을 일으켰던 동성애 문제에 대한 거듭된 입장 표명 요구에 산하 위원회 이름으로 발표된 특정 문서가 NCCK의 공식적 입장을 대변할 수 없음을 재확인하며 "회원 교단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앞서 총회 석상에서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이경덕 목사는 "우리 교단(기감)과 회원교단들은 NCCK를 탈퇴하겠다는데 막상 와 보니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없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이라는 핵심적 이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없다"며 "NCCK 신학위원회가 있으면 뭐하나. 다른 위원회와의 사이에 마치 엄청난 벽을 친 것 같다. 연합과 일치를 외치지만 엄청난 장벽이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총무는 "기감의 10월 입법총회는 잘 넘어갔지만, 아무래도 내년 행정총회에서 본격 거론될 것 같다. NCC 대책위원회가 기감과 만나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기감의 일들이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여러 위원회의 의견을 모아 준비해나가겠다"고 짧게 답했다.

총회 폐회 후 진행된 신임회장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동성애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총무는 "과거 반공 이데올로기가 한국교회를 휘저었다면 지금은 동성애 이슈가 휘젓고 있다"며 "감리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반의 분위기일 것이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구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성경에서 동성애는 근본적으로 반대한다"며 "다만 동성애자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동성애자라는 소수자들의 입장과 형편을 고려하지만 그 자체를 찬성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보편적으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천부인권의 입장에서 염려를 한 것인데 표현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 NCCK 위원회의 발행 문서들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NCCK는 그러한 진보적 입장까지 수렴하지만, 그것이 곧 NCCK의 입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NCCK는 다수결의 개념보다 만장일치제 결의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기우에 가깝다. 많은 논의를 통해 합의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사회적 약자편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 온 NCCK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양한 교계 연합기구 난립으로 과거와 같은 배타적인 지위를 누릴 수 없게 된 이유를 들면서 NCCK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쇄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종래의 운영 방식이었던 top-down 방식에서 벗어나 아래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서 이를 실천적으로 구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체재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문어발식 사회 선교 활동 보다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선교 사업 구조 조정의 필요성도 암시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한국 개신교...은총의 빈곤 초래"

칼빈주의 장로교 전통이 강한 한국 개신교가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탓에 '은총'에 대한 신학적 빈곤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3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줄이는 것도 에너지 필요"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배현주 박사(전 WCC 중앙위원, 전 부산장신대 교수)가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바르트의 인간론, 자연과학적 인간 이해와 대립하지 않아"

바르트의 인간론을 기초로 인간 본성에 대한 자연의 신학적 이해를 시도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이용주 박사(숭실대, 부교수)는 최근에 발행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여성 혐오의 뿌리는 철학과 기독교 사상의 이원론"

여성 혐오와 여성 신학에 관한 논의를 통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우며 성서적인 교회론 확립을 모색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조안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세속화와 신성화라는 이중의 덫에 걸린 한국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최영 목사가 기장 회보 최신호에 실은 글에서 기장이 발표한 제7문서의 내용 중 교회론, 이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치를 외면하고 지상의 순례길 통과할 수 없어"

3월 NCCK '사건과 신학'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4월의 꽃, 총선'이란 주제를 다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선거 참여와 정치 참여'란 제목의 글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 형상은 인간우월주의로 전환될 수 없어"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가 '기후위기 시대의 신학적 인간 이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박 교수의 창조신학을 엿볼 수 있는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독교가 물질 배제하고 내세만 추구해선 안돼"

장신대 김은혜 교수(실천신학)가 「신학과 실천」 최신호(2024년 2월)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구 신학의 형성을 위해 물질에 대한 신학적 반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