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동호 목사, 명성교회 세습 공개비판

"세습한 교회는 하나님 아닌 사람이 주인인 교회"

dongho
(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김동호 목사

'생사를 건 교회개혁'이란 주제로 비전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김동호 목사가 명성교회 세습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교단에서 가장 큰 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가 "총회법을 어기고 세습을 했다"고 지적한 뒤 세습한 교회를 향해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 주인 행세를 하는" 나쁜 교회의 전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12일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된 이 영상에서 높은뜻숭의교회 개척 시절 하나님의 식과 법을 따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힌 김 목사는 "세상 법도 못 지키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식과 법을 따를 수 있겠는가"라며 하나님의 식과 법을 따르기 위해 "정직"을 목회 모토로 삼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자신은 종교인이기 때문에 납세 의무가 없었지만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자진해서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으며 교회 강단에서는 "탈세하지 말자"는 설교를 꽤 오랫동안 전했다고도 덧붙였다.

신앙이란 이름으로 도덕적 가치를 무시하고 편법을 일삼는 교회 실태를 고발하며 이내 김 목사는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 주인이 되는" 나쁜 교회 사례로 총회법을 어기고 세습한 특정 교회를 언급했다.

김 목사는 "저희 통합측 총회에서는 꽤 여러해 전에 뭘 결정했는가 하면 헌법으로 담임목사 부자 세습을 금하는 법을 만들었다"며 "만일 헌법이 아니라면 저는 세습에 찬성하지 않지만 그래도 세습을 강행하면 법을 정하지 않았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교단에서 세습하면 세습한 게 문제가 되는 것 보다도 법을 어기는 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총회가 무섭고 제재가 강하니까 조그만 교회는 법을 못 어긴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 아시겠지만 우리 교단에서 제일 큰 교회가 어겼다. 그냥 밀고 들어왔다. 근데 그걸 막아내지 못했다. 전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교회가 세운 법도 자기 필요에 따라서 편법도 쓰고 밀어도 붙이고 이렇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아는가? 그런 편법을 자행하는 교회의 주인은 누굴까? 왜 그런 일을 하겠는가? 자기가 주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래전 다른 교단의 세습한 목사가 세습의 정당성을 호소하며 내뱉은 발언에 자신이 직접 반박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세습한 해당 목사는 심장 이식에 대한 예를 들며 "심장 이식할 때 조직이 맞아야 한다. 거부 반응을 일으키면 환자가 죽는다"며 세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김 목사는 "제가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조금 강하게 했다. 도대체 그 교회 심장은 누구 심장이냐? 담임목사의 심장이냐? 그리스도 예수의 심장이냐? 그 교회 흐르는 피는 그리스도 예수의 피냐? 아무개 담임목사의 피냐? 도대체 목회를 어떻게 하셨길래 아들이 목회를 잇지 않으면 거부반응이 일어나서 교회가 어지럽게 만들어 놨냐. 그 교회 주인이 누구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한국 개신교...은총의 빈곤 초래"

칼빈주의 장로교 전통이 강한 한국 개신교가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탓에 '은총'에 대한 신학적 빈곤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3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줄이는 것도 에너지 필요"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배현주 박사(전 WCC 중앙위원, 전 부산장신대 교수)가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바르트의 인간론, 자연과학적 인간 이해와 대립하지 않아"

바르트의 인간론을 기초로 인간 본성에 대한 자연의 신학적 이해를 시도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이용주 박사(숭실대, 부교수)는 최근에 발행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여성 혐오의 뿌리는 철학과 기독교 사상의 이원론"

여성 혐오와 여성 신학에 관한 논의를 통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우며 성서적인 교회론 확립을 모색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조안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세속화와 신성화라는 이중의 덫에 걸린 한국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최영 목사가 기장 회보 최신호에 실은 글에서 기장이 발표한 제7문서의 내용 중 교회론, 이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치를 외면하고 지상의 순례길 통과할 수 없어"

3월 NCCK '사건과 신학'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4월의 꽃, 총선'이란 주제를 다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선거 참여와 정치 참여'란 제목의 글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 형상은 인간우월주의로 전환될 수 없어"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가 '기후위기 시대의 신학적 인간 이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박 교수의 창조신학을 엿볼 수 있는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독교가 물질 배제하고 내세만 추구해선 안돼"

장신대 김은혜 교수(실천신학)가 「신학과 실천」 최신호(2024년 2월)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구 신학의 형성을 위해 물질에 대한 신학적 반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