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국교회, 이미 끝났다고 포기해선 안돼"

2023 한국기독교 부활절새벽예배서 이철 감독회장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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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

2023 한국기독교 부활절새벽예배가 9일 오전 5시 30분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주최한 이날 부활절 예배에서는 이철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이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소망! "슬픔의 시대, 기쁨을 찾는 여정"'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철 감독회장은 이날 설교에서 "부활 신앙은 그리스도인이 갖고 있는 믿음의 최고봉이요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사회적 비판 앞에서 무너져 가는 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도 부활신앙에서 찾았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걱정을 많이 한다. 사회적 비판도 많은 부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있다. 또 우리 자체의 비판도 받아들일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많은 비판이 너무 오래되었고 이미 교회는 무너진 것마냥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는 것 마냥 우리 속에 각인이 돼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철 감독회장은 그러나 "이 세상 천지에 지진이 일어나고 전쟁이 일어나도 평화를 외치고 소망을 외칠 수 있는 곳은 교회밖에 없다. 절망이 오고 죽음이 찾아와도 영원히 시들지 않는 소망을 말할 수 있는 곳은 교회 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교회는 비난을 받기도 하고 자체 내에 분쟁이 있음에도 그것을 통해서도 갱신을 이루고 변화하고 새로워지는 것"이라며 "정치권이 안 싸우기를 기대하지만 정치권이 어떻게 안 싸우는가? 종교인들도 싸운다. 정치권 보고 종교인 이상을 가라고 그러면 되겠는가"라고도 했다.

이철 감독회장은 "다만 싸우면서 통찰력을 길러 가고 국민을 보는 안목을 길러가고 그것을 통해서라도 성숙돼 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라며 "이미 교회마저 비난을 받고 또 받으며 이미 더이상 일어설 수 없다고 포기하고 절망하는 상태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죽어도 살겠고. 이 말씀은 주님이 주신 말씀이고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다. 이것은 믿음의 고백이다. 이것을 믿고 이것을 바라고 이것을 붙들고 우리는 세상을 이기고 소망을 전해야 되리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절대로 포기하고 이제는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라며 "영적인 혼란이 찾아오고 교회가 사랑이 식어지고 지진과 기근과 전쟁이 있더라도 교회는 다시 부활을 선포하고 희망을 선포하는 하나님의 교회가 되리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설교에 이어 김은섭 총회장(기독교한국루터회)이 성찬례를 집례했고, 장만희 사령관(구세군한국군국)이 축도하고 부활절 예배를 마쳤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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