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위선적인 일부 대형교회 욕망 충족 방식 문제제기

박영돈 전 교수, "영생에 관한 무수한 말이 영혼 없는 육체의 욕망을 이루는 은밀한 도구로 이용돼"

현대인들이 영혼의 문제를 도외시하고 육체를 우상화하는 세태에 대해 우려하는 동시에 이런 시류에 편승한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의 세속적이며 육체적인 욕망을 고발한 신학자의 주장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영돈 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대에 가장 많은 신도를 거느린 가장 막강한 종교가 몸을 숭배하는 몸종교라고 한다"며 "사람들이 영혼 없는 몸뚱이로 사는 것 같다. 점점 영혼 없는 육체가 되어버린 것처럼 몸이 원하는 것, 육신의 욕망을 좇아 산다. 영혼과 마음을 돌보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가장 영혼과 영생에 대해 많이 말하는 교회마저 영혼과 영생의 존재를 진정으로 믿지는 않는 듯이 산다"며 "그 영혼은 성령의 임재와 인도하심에 무감각하며 영생이 없는 이들처럼 미래에 받을 하나님의 영광과 인정에는 별 관심 없이 이 땅에서 단 한 번 만 성공과 번영과 명성을 누리려는 듯이 산다. 영생에 관한 무수한 말이 영혼 없는 육체의 욕망을 이루는 은밀한 도구로 이용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어떤 대형교회 목사를 보면 육체적이고 세속적인 욕망이 끝이 없다. 영혼 없는 몸으로 사는 것은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나는 영생을 믿지 않는다. 단 한 번만 잘 살기 원한다"는 이들은 최소한 솔직하기라도 하다"라며 영생을 믿지 않는 사람보다 못한 이들 목회자의 위선적인 욕망 충족 방식을 비난했다.

앞서 그는 현대인들의 죽음관을 잘 표현해 준 셀리 케이건의 <죽음>을 언급하며 "케이건은 죽은 후에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 않기에 영생도 믿지 않는다. 그는 영생은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행복한 삶도 영원히 지속된다면 그 매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좀 더 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인간의 죽을 운명은 오히려 축복이 될 수 있다. 그러니 한 번밖에 없는 인생 낭비하지 말고 잘 살라고 한다"고 밝혔다. 영생이라는 것이 현재의 충실함에 방해가 되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죽음을 쿨하게 수용하자는 메시지가 인기를 얻는 듯 하다며 박 전 교수는 "전에는 모든 사람이 당연히 영생을 원한다고 믿었지만, 이제는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죽을 운명을 받아드리고 한 번밖에 없는 생을 가치 있게 살려는 이들이 많다. 인간이 육체라는 견해는 현대 진화론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견해는 아니다. 이미 반동적인 사상가 니체도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그것을 예언했다"고 밝히며 아래와 같은 인용구를 남기기도 했다.

"각성한 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전적으로 몸이며, 그 밖에 아무 것도 아니다. 그리고 영혼은 몸에 속하는 어떤 것을 표현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차라투스트라)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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