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공회대 '성 중립 화장실' 설치...인권증진? 성범죄 우려?

성공회대 총학생회, 27일 '모두의 화장실 질의문답' 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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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pixabay)
▲성공회대 학생기구 중앙운영위원회가 소위 '성 중립 화장실'인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성공회대 학생기구 중앙운영위원회가 소위 '성 중립 화장실'인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논의를 주도한 이훈 비대위원장은 26일 JTBC와의 통화에서 "'모두의 화장실' 설치에 적극적인 학교 관계자도 있어 올해 안에 설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른 바 '성 중립 화장실'은 성별 뿐만 아니라 나이, 장애 여부, 성적 지향, 성 정체성과 무관하게 그야말로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뜻한다. '성 중립 화장실' 설치 소식에 인권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시민단체들은 성범죄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성범죄 우려에 대해서 이훈 비대위원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실은 한 칸이어서 들어갔을 때 다른 사람을 만날 우려가 없다. 현재 스웨덴은 공공화장실의 70%가 '모두의 화장실'이다. 오바마 정부 시절 미국 백악관에도 모두의 화장실이 생겼다. 일본과 대만에도 여러 공공시설에 모두의 화장실이 설치되고 있는데 기존의 성별이 분리된 화장실이 모두의 화장실로 변화했을 때 성범죄가 더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우려의 목소리는 있을 수 있겠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 모두의 화장실이 갖고 있었던 오해와 오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불법 촬영 등의 문제로 반대의 목소리가 여전한 것에도 (그런 문제는)기존 성별이 분리된 화장실에서도 제기되는 문제였다고 반박했다.

성공회대 '성 중립 화장실' 설치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다양한 질문과 의혹이 제기되자 성공회대 총학생회는 27일 새벽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모두의 화장실 질의문답'을 통해 오해를 해소하고자 했다.

먼저 '성 중립 화장실' 설치 비용에 대해서는 "모든 기반 시설을 만드는 데에는 초기 비용이 들어간다. 모두의 화장실은 화장실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이자, 공사가 필요한 사업이다. 그리고 해당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에는 학생회비, 실습비가 사용되지 않는다. 총학생회 비대위의 사업을 지원하는 예산인 '참여 예산'이 사용되며, 그 외의 금액은 학교 본부가 부담하도록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또 설치 과정에서 소통에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총학생회 비대위는 중운위와 전학대회에서 사업 계획을 심의받아야 한다. 따라서 계획을 심의받기 전에 학우들에게 미정인 사업을 공지드리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저희는 사흘 전 이루어진 전학대회를 통해, 이제 막 계획이 확정된 상황이다. 현재 저희의 계획에는 설명회, 세미나, 설문조사 등 학우들과 논의하고 토론하기 위한 사업들이 있다. 학우 여러분과 소통하는 공론장을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드린다"고 했다.

'성 중립 화장실' 설치를 두고 총투표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모두의 화장실 설치는 현재 화장실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리모델링 사업이다. 배설 욕구는 식욕, 수면욕처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다. 하지만 현재의 화장실은 모두가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모두의 화장실은 나이, 장애, 인종, 성별, 성별 정체성 등에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1인 화장실이다. 우리가 오늘 밤 잠들기 위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기 위해 총투표가 필요하지 않듯이, 모두의 화장실을 위한 리모델링에도 투표라는 수적인 요소만이 결정 여부를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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