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서 "내 싸움은 끝났다" 작별 인사

"그들의 정신은 이미 사실과 논리의 영역을 떠났다"

jinjoongkwon
(Photo : ⓒ진중권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23일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징역 4년의 중형을 선고 받은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같은 날 "이것으로 내 싸움은 끝났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른 바 '조국 사태'를 정권의 '공정'이라는 서사를 망가뜨린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하며 작년 하반기부터 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향해 연일 날선 비판을 가했던 그는 당시 친정집으로 여겼던 '정의당'을 떠났고 자신의 타이틀이었던 동양대 교수직까지 내려놓은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직서를 낸 것이 작년 12월 19일. 얼추 1년이 지났네요"라며 "거짓이 진실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 사회가 위험해지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 무려 1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진 전 교수는 "그동안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킨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이어 "빤히 알면서도 대중을 속여온 더불어민주당의 의원들, 조국을 비호하기 위해 사실을 날조해 음해공작까지 벌인 열린민주당의 정치인들, 그리고 이들의 정치적 사기행각을 묵인하고 추인해 온 대통령"이라고 나열했다.

아울러 "위조된 표창장을 진짜로 둔갑시킨 MBC의 PD수첩, 이상한 증인들 내세워 진실을 호도해온 TBS의 뉴스 공장, 조국 일가의 비위를 비호하기 위해 여론을 왜곡해 온 다양한 어용매체들, 그리고 그 매체들을 이용해 국민을 속여온 수많은 어용기자들을 비판한다"고 했다. 또 '감시자'라는 제 역할을 저버린 시민단체, 조국 일가를 비호하기 위해 성명서와 탄원서를 낸 문인들 그리고 곡학아세를 일삼은 어용 지식인들까지도 보탰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나의 '특별한 비판'은 사실을 말하는 이들을 집단으로 이지메 해 온 대통령의 극성팬들, 민주당의 극렬 지지자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제라도 이들이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특히 정경심 교수의 판결과 관련해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고 당정청과 지지자들이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정신은 이미 사실과 논리의 영역을 떠났다"고 했다. 그는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사이비종교에 빠진 신도를 '개종'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또 "허위와 날조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대의라면, 그 대의는 처음부터 그릇된 대의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극성 지지층을 향해서는 "대통령이 국민을 지키는 게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주는 이상한 나라가 됐다"고 했다. 또 "가난한 서민들이 이미 가질 만큼 가진 사람들의 특권을 지켜주는 이상한 나라가 됐다. 그들이 '개혁'의 대의를 자신들의 사익에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동양대를 사임했던 진 전 교수는 "누군가 사실을 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면, 그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라고 했으며 "상사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했다고 쫓겨나야 한다면, 그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라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국민은 주권자다. 우리는 일부 특권층의 사익에 봉사하는 신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지수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