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수원 노회장, “법 잠재한 총회결의 이행할 수 없어”

기자간담회 갖고 수습안 불법성 지적, 김하나 목사 청빙 절차 문제제기 하기도

ms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김수원 노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1층 컨퍼런스 B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명성교회 수습안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아래 동남노회) 김수원 노회장이 명성교회 수습안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 노회장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1층 컨퍼런스 B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회장으로서 수습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노회장은 먼저 '법치'를 강조했다. 김 노회장은 "사고 노회 규정, 갑작스러운 총회 장소 변경, 명성교회 수습안 처리 과정 등등의 일련의 사태 속에서, 인적·물적 카르텔을 형성한 거대 교권 정치 세력이 교단을 장악·관리하고 있다는 강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 ‘법치의 소중함'"이라고 강조했다.

김 노회장은 명성교회 수습안과 관련해선 "헌법시행규정 제3조 2항은 상위법규를 위배한 결의는 만장일치의 결의라 할지라도 결국 무효가 되도록 법제화 했다. 그뿐만 아니라 치리권을 행사하는 각 치리회장(총회장, 노회장, 당회장)의 집행 또한 이 '정당한 결의'에 근거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 교단의 법 체계"라며 수습안이 불법임을 강조했다.

ms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김수원 노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1층 컨퍼런스 B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명성교회 수습안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 노회장은 또 김하나 목사 위임청빙 절차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이는 지점은 "‘명성교회 위임목사의 청빙은 2021년 1월 1일 이후에 할 수 있도록 하되, 김하나 목사를 청빙할 경우 서울동남노회는 2017년 11월 12일에 행 한 위임식으로 모든 절차를 갈음한다'"고 한 수습전권위안 3항이다.

이에 대해 김 노회장은 "명성교회 측이 2021년 1월 1일부터 김하나 목사가 아무런 ‘청빙의 절차 없이' 곧바로 위임목사로 시무하게 된다는 것이고, 이를 기정사실로 하여 교인들에게 전파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어느 경우든 지교회와 노회의 청빙 절차가 남아 있다. 왜냐하면, 재심 판결에 따라 누구도 명성 교회 위임목사로 부임한 바 없으며, 김하나 목사도 현재 무임목사인 데다가 무임목사가 청빙 절차 없이 곧바로 위임목사가 되는 길은 전혀 없기 때문"이라면서 "(명성교회 측이) 총회에서 법을 잠재하기로 했으니 청빙의 절차 없이 그대로 부임하겠다는 것"으로 보았다.

이어 "현 노회장도 총회 재판국이나 일반 법원로부터 최종 확정판결로 노회장 승계의 합법성을 인정 받았음에도 총회 수습안을 따라 노회의 추대 결의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렇다면, 불법으로 최종 판결이 난 김하나 목사의 위임목사 부임 과정에 지교회와 노회의 청빙 절차를 생략한 다는 것은 객관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일"이라고 못 박았다.

김 노회장은 재차 "지교회의 목사 임직이나 위임 등과 관련한 일은 헌법에서 규정한 노회 소관이며 총회의 권한 밖의 일이다. 더욱이나 불법으로 판결 난 사안에 대해 총회에서 상위법규에 반하는 결의로 노회의 바른 직무권한을 강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노회장은 "우리 교단 체계 상 총회 결의는 헌법, 헌법 시행규정, 총회 규정 다음에 있다. 총회 결의는 법을 잠재하고 내릴 수 없기에 상위법을 위반한 결의는 무효"라면서 "헌법을 위배한 수습안을 이행할 수 없다. 명성교회 측은 이미 수습안을 파기했다"고 일갈했다.

김 노회장 오는 27일 정기노회를 끝으로 노회장 임기를 마친다. 김 노회장은 임기를 마친 뒤에도 명성교회 세습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