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명성교회 세습 논란, 사회법정으로 가나?

명정위 "교단 총회 기대할 것 없다" 소송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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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 = 지유석 기자)
▲ 명성교회 전경.

명성교회 일부 성도들이 김하나 목사 세습 문제를 사회법정으로 끌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회 성도들이 꾸린 '명성교회 정상화 위원회'(명정위)와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연합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다시 부임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우리는 사회 법정에 이 문제에 대해 소를 제기함으로써 그 부당성을 알리고 김하나 목사의 담임직 재시도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명정위와 연합회의 입장문은 예장통합 105회기 총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 단체는 입장문에서 "이번 105회기 총회가 중요한 이유는 명성교회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교단의 권위가 다시 세워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첫 날 회무에서 명성 세습 반대와 관련된 총대들의 발언은 무시당하거나 발언 기회조차 박탈당했다"고 105회기 총회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습을 관철하기 위해 총회의 절차적 정당성 마저 심각하게 망가트린 총회에 우리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라며 "이제 더 이상 교단 총회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이상, 우리 명성교회 교인들은 우리가 가진 권리와 책임을 바탕으로 명성교회 세습을 막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명정위는 또 "2017년부터 시작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담임직 자격에 관한 논란은 무려 2년에 걸친 치열한 논쟁 끝에, 총회 재판국이 작년 8월 '자격 없음'으로 판단함으로써 결론지어졌다. 이는 총회 헌법에 기초한 가장 권위 있는 판단이었으며 교인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공감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며 김하나 목사의 담임목사 자격도 없다고 못 박았다.

아래는 명정위가 낸 입장문 전문이다.

김하나 목사 담임직 자격에 관한 교인들의 입장
(105회기 총회 진행에 대한 입장 포함)

김하나 목사의 담임직 '자격 없음'은 2019년 8월 법적으로 결론 났다!

2017년부터 시작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담임직 자격에 관한 논란은 무려 2년에 걸친 치열한 논쟁 끝에, 총회 재판국이 작년 8월 '자격 없음'으로 판단함으로써 결론지어졌다. 이는 총회 헌법에 기초한 가장 권위 있는 판단이었으며 교인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공감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104회기 총회는 이를 뒤집었다!

교단에는 헌법이 있고 이 헌법을 기초로 모든 하위의 법과 규정들이 동작해야 한다. 그러나 명성교회의 세습을 관철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소위 수습안으로 인해 재판국의 판결은 뒤집어졌으며, 엄연히 살아있는 교단 헌법의 권위마저 짓밟히게 되었다.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기회는 이번 105회기 총회 뿐이었다!

이번 총회가 중요한 이유는 명성교회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교단의 권위가 다시 세워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첫 날 회무에서 명성 세습 반대와 관련된 총대들의 발언은 무시당하거나 발언 기회조차 박탈당하였다. 세습을 관철하기 위해 총회의 절차적 정당성 마저 심각하게 망가트린 총회에 우리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김하나 목사의 담임직 재시도는 이제 우리 교인들이 막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교단 총회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이상, 우리 명성교회 교인들은 우리가 가진 권리와 책임을 바탕으로 명성교회 세습을 막을 것이다.

만약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다시 부임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우리는 사회 법정에 이 문제에 대해 소를 제기함으로써 그 부당성을 알리고 김하나 목사의 담임직 재시도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다.

2020년 9월 21일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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