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희년함께, 2020년 부동산 만민공동회 기도문 발표

"하나님께 '공평과 정의'의 임대료 드리지 못하고 있어"

토지정의실천운동을 전개해 온 희년함께가 9일 2020년 부동산 만민공동회 기도문을 냈다. 희년함께는 기도문을 통해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땅을 빌려주며 기대하셨던 '공평과 정의'의 임대료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달라"고 했으며 "다주택, 대토지소유자들이 그들의 땅과 집을 팔아 가난한 이들과 나누었던 초대교회의 모습이 오늘 우리 시대에도 재현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달라"고 했다. 아래는 기도문 전문.

2020년 부동산 만민공동회 기도문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위해 당신의 땅을 사용하도록 허락하셨건만 오늘 대한민국에서는 하나님의 땅으로 투전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동산 불로소득의 잔치에서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가진 자들의 탐욕, 내 집값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이유로 청년, 탈북청소년, 이주민노동자에게 보이는 적대감, 나도 부동산 불로소득을 누리고 싶다는 질투, 이러다가 평생 집 한 칸도 마련하지 못할 것 같은 조급함, 폭등하는 집값과 전·월세로 버거운 청년들의 절망감이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습니다. 부동산 불로소득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의 품성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 땅을 보다 정의롭고, 공정하게 만들라고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에게 부동산 불로소득의 잔치를 끝낼 수 있는 지혜와 통찰, 담대한 용기를 주시어 부동산 불로소득이 만들어내는 탐욕과 절망을 끝내게 하여 주십시오. 토지는 개인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 인류 모두의 것이라는 희년정신 위에 부동산정책이 세워지게 하여 주십시오. 위정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부동산 불로소득을 누리지 않겠다는 결단과 다짐이 일어나게 하시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탐하지 않는 이들로 행정부, 입법부가 구성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지길 기도합니다.

끝없는 탐욕에 기초한 부동산 불로소득 잔치는 거품 붕괴와 빚잔치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역사의 교훈과 '너희가, 더 차지할 곳이 없을 때까지, 집에 집을 더하고, 밭에 밭을 늘려 나가, 땅 한가운데서 홀로 살려고 하였으니, 너희에게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이사야 예언자의 경고를 기억하며 우리 모두 부동산 불로소득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교회가 예언자의 심정을 회복하여 부동산 불로소득을 얻으려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행동이 집 없는 이웃을 고통스럽게 하고 하나님께서 싫어하는 행위라는 것을 가르치게 하시어 바알의 편이 아닌 하나님의 편에 서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땅을 빌려주며 기대하셨던 '공평과 정의'의 임대료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참회의 심정으로 망국적 부동산 투기에 대한 예언자적 경고와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다'는 여호수아의 결기를 회복하길 기도합니다.

다주택, 대토지소유자들이 그들의 땅과 집을 팔아 가난한 이들과 나누었던 초대교회의 모습이 오늘 우리 시대에도 재현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주십시오.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 희년을 전파하러 오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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