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악을 악으로 갚아서 되겠느냐…보복적 정의 피해야”

한완상 박사 대북 NGO 대회서 주장

▲한완상 박사 ⓒ베리타스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26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주도홍) 주최로 열린 ‘제2회 기독교 대북 NGO 대회’에서 “한반도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기독 NGO 30여 곳이 진보/보수 성향을 초월해 참가했다.

북한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진 NGO들이 타 NGO들과 의견을 나누도록 하여 대북 활동의 기반을 전체적으로 공고히 다진다는 취지로 열린 이번 대회의 기조강연을 맡은 한완상 박사는, 북한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 차가 있을 수 있지만, “악을 악으로 갚는 보복적 정의만큼은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소신을 밝혔다.

한 박사는 ‘전쟁 절대 불용(不容)’ 견해를 밝히며 그 이유로 “전쟁이 나면 우리가 지난 60여 년간 이룬 정치·경제·문화적 성취가 하루 아침에 잿더미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단, 군사독재와 같은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성취인 만큼 이를 잘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남북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긴장감 조성은 결국 동족간 피흘림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긴장의 핵심요인으로 ‘보복적 정의’를 꼽고, “남한은 6.15공동선언 및 10.4선언을 무시하고, 북한이 비핵·개방을 이행하면 국민소득을 3천 달러로 올려주겠다는 등 발언을 하며 보복적인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질세라 북한도 장거리 발사, 2차 핵실험 등으로 대응하며 악순환을 이어갔다.

한 박사는 “이런 악순환을 끝내려면 (남한이) 선순환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성경적 근거로 ‘산상수훈’을 들며 “산상수훈의 핵심 메시지는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것으로, 우리는 피스 키퍼(peace keeper)를 넘어 피스 메이커(peace mak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 대해 햇볕정책과 같은 포용정책을 견지하고 북한의 위기국면 조성에 일대일로 대응하기보다는 북한이 국제사회 무대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박사는 “우아한 패배를 선택하자”는 말로 40분 길이의 강연을 마쳤다.

대회는 27일(토) 오전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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