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염병 확산 원인? "숲 파괴로 갇혔던 바이러스 몰려와"

[직격 인터뷰] 푸른아시아 오기출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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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pixabay)
▲코로나19 창궐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푸른아시아 오기출 상임이사는 숲 파괴와 기후 온난화 문제를 바이러스 확산의 근본적 원인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창궐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푸른아시아 오기출 상임이사는 숲 파괴와 기후 온난화 문제를 바이러스 확산의 근본적 원인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에 없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 속에 푸른아시아 오기출 상임이사는 숲 파괴와 기후 온난화로 인해 신종바이러스 전파가 창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앞으로 숲 파괴와 기후 온난화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바이러스와 세균으로 인한 재앙이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상임이사는 "우리는 작금의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바이러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늘 바이러스의 진앙지에 관심을 가져야만 했다.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출현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원적 해답을 제시해준다"며, "최근 기승을 부렸던 에볼라, 니파,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등 모든 바이러스는 숲의 파괴와 관련되어 있었다. 우리가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 그 시작점에 대해 묻지 않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사태가 터진 후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는 남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1996년 인도네시아는 농지를 개간하기 위해 오래된 숲을 파괴시켰다. 그 숲에는 과일 박쥐가 서식하고 있었는데 서식지 파괴로 인해 과일박쥐는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며, "과일박쥐가 말레이시아의 한 과수원으로 이동했고, 박쥐들이 과일을 따먹고 남은 찌꺼기를 돼지들이 주워 먹게 됐다. 이에 돼지들이 바이러스에 전염됐고, 이 돼지들을 통해 약 260여 명의 사람들이 97년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중 153명이 사망해 치명적인 치사율을 보인 바이러스가 '니파'였다"고 전했다.

숲·빙하 등 '닫힌 세계'에선 야생동물과 바이러스가 공생

바이오알카이브, 빙하 속 28종 고대 바이러스 발견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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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 장효진 기자)
▲푸른아시아 오기출 상임이사

오 상임이사에 의하면 오래된 숲은 인류 문명과는 격리된 '닫힌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닫힌 세계에는 원시 동·식물들과 더불어 수많은 바이러스가 함께 공생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 등의 이유로 그 숲이 파괴되면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이 생존을 위해 농가와 접촉하게 되고, 이를 통해 바이러스도 함께 인류 문명에 전파되게 된다.

오 상임이사는 "1990년대 페루에서는 도로를 만들고 농사를 짓기 위해 아마존 지대의 오래된 숲 개발했고, 그 후 그 일대의 말라리아 발생 건수가 1년에 600건에서 12만 건으로 급증하게 됐다"며, "1970년대 말 처음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도 야생 박쥐와 관련되어 있었다. 숲이 파괴되지 않았다면 박쥐는 야생의 '닫힌 세계'에서만 살았을 것이다. 숲이라는 '닫힌 세계' 안에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수두룩하다. 1940년 이후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 75%가 숲의 파괴와 관련 있다는 유엔환경회의 발표도 있었다. 숲이 파괴되면 수많은 바이러스가 야생동물들을 통해 인류 문명에 침투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더해 오 상임이사는 기후 온난화로 인해 빙하나 영구동토층이라는 '닫힌 세계'의 바이러스나 세균이 전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BC는 2016년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는 19~20세기 천연두로 죽은 수많은 시신들이 묻혀있고, 기후 온난화로 동토층이 녹으면서 시신들이 땅위에 들어나 지역에 천연두가 재전파 된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시베리아 동토층에는 탄저균에 감염되어 죽은 2,000마리의 순록이 매장되어 있고, 이 역시 동토층이 녹으면서 들어나 지역사회에 탄저균이 전파되었다고 주장했다.

오 상임이사는 "올해 1월 7일에 바이오알카이브(Bioalxive)에 의하면 중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1995년부터 연구한 결과 약 15,000년 된 티벳 북서쪽의 굴리아빙하(Gulia icecap) 일대에서 33종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이중 28종은 과학자들이 전혀 본 적도 없는 고대 바이러스였다.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상황에서 굴리아빙하도 조만간 녹을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빙하가 녹으면 물은 강을 따라 인간세계에 침투한다. 이것이 인류문명과 만나게 되면 어떠한 상황이 펼쳐질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다. 아마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한 최악의 상황이 될 것임을 많은 사람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실감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효진 객원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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