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민중신학을 삶으로 실천한 故 김찬국 교수'

김찬국 서거 10주기 평전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kyunghokim
(Photo : ⓒ베리타스 DB)
▲김경호 목사는 김찬국 서거 10주기 평전 출판기념회 행사에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의 회고록을 인용하며, “김찬국 교수는 위수령이 내리고 대학에 군인과 탱크가 들어오는 것을 몸으로 막아낸 유일한 교수이었다”라는 말로 모두 발언을 했다.

김찬국기념사업회가 지난 18일,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채플실(원두우신학관)에서 민중신학자 김찬국 교수(전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상지대학교 전 총장)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평전 『민중인권실천신학자 김찬국』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고 김찬국 교수는 엄혹한 유신독재시절인 1975년 긴급조치 1호와 4호 위반으로 연세대학교에서 해직됐다. 1980년 '서울의 봄' 기간에 잠시 복직되었으나 이내 다시 해직되어 10여 년 간 해직교수로서 부정한 정권의 탄압과 회유에 굴하지 않고 진리와 정의의 정신에 따라 민주화운동과 자유를 외쳤고 또 실천적 삶을 살았다. 이 기간 그는 평화시장대책위원회 위원장, 인천 동일방직긴급대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 및 부위원장, 양심수월동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날 행사에서 김경호 목사는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의 회고록을 인용하며, "김찬국 교수는 위수령이 내리고 대학에 군인과 탱크가 들어오는 것을 몸으로 막아낸 유일한 교수이었다"라는 말로 모두 발언을 했다.

이어 회고와 결단의 시간에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비상계엄군법회의 2심 고등법원에서, 1심 변호사가 김찬국 교수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와 한국의 민주주의를 잘 모르니 형량을 줄여 선처를 바란다고 변호하자, 김찬국 교수는 '나는 괜찮으니,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며 변호인의 변호를 거부한 아마도 대한민국 첫 변호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정대화 상지대학교 총장은 "상지대학교의 재단 비리와 방해가 가장 심할 때 김찬국 교수는 민주총장으로 오셔서, 재임기간 무려 20여회나 검찰에 불려가며 학교를 지켜냈으며, 항상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교 일을 감당했다"고 회고했으며 권수영 신과대학장은 "김찬국 교수는 연세신학에 민주화를 중심에 놓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학민 선생 (민청학련 피해자)은 "많은 학생들이 감옥에 투옥되어 있을 때, 김찬국 교수님이 감옥에 들어오시자, 자신이 미안하다고 하자, 김찬국 교수님은 '학생이 있는 곳에 교수가 있는 것이지!"라는 말로 위로했다는 술회를 했다.

한편 고 김찬국 교수가 서거한 지 10주년을 맞아 천사무엘 교수(한남대학교)의 저서 『민중인권실천신학자 김찬국』(동연출판사) 평전을 출간했다. 신학자요, 교육자로서 그의 민주화를 향한 정의와 자유의 인권의 실천적 삶을 현대적 사회의 시각으로 재조명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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