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미세먼지 재앙 속 기독인들의 자세

홍종호 교수, '미세먼지 재앙을 살아가는 기독인의 자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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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JTBC 보도화면 캡처)
▲이른 바, '미세먼지 재앙' 속에서 살아가는 기독인들의 자세를 언급한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 최근 '미세먼지 재앙을 살아가는 기독인의 자세'라는 글을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좋은나무 웹진에 게재했다.

이른 바, '미세먼지 재앙' 속에서 살아가는 기독인들의 자세를 언급한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 최근 '미세먼지 재앙을 살아가는 기독인의 자세'라는 글을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좋은나무 웹진에 게재했다.

해당글에서 홍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는 단순하게 말해 발생량과 바람의 함수다. 많이 발생하거나 바람이 정체되면 심해진다. 많이 발생하더라도 바람이 세게 불면 날아가고, 적게 발생하더라도 바람이 없으면 농도는 올라갈 수 있다"며 "최근 한반도 상공의 대기정체 현상이 과거보다 심하다는 게 과학계 발표다. 바람 없는 현상은 기후 변화가 원인이라는 학계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기후변화는 석탄과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과다 사용한 결과 발생한 온실가스가 주 원인"이라며 "문제는 기후변화와 같은 거대한 지구 규모의 현상은 단기적으로 우리가 손쓸 여력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이어"미세먼지 발생은 국내 요인과 국외 요인이 있다. 국내에서는 제조업 사업장, 석탄화력 발전소, 트럭이나 SUV와 같은 경유차, 난방용 연료 등이 주 요인"이라고 지적했으며 "해외 요인은 중국, 몽골, 북한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오는 경우다. 경제규모 면에서 중국 영향이 압도적"이라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발생 사안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미세먼지 발생에는 국내외 요인이 각각 50% 정도를 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인접국에 일방적인 환경 외부효과를 유발하면서 유감 표시 한 번 없는 중국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 주권과 정책이 미치지 않는 곳이므로, 결국 외교와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적으로 환경 외교에서는 가해자가 스스로 책임지기보다 피해자가 먼저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져 왔다.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라며 "게다가 중국은 한국 이전에 자국 미세먼지 피해가 워낙 심각해 산업시설 규제와 전기차 보급 등 강도 높은 저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외교 노력이 중요하지만 협상과정이 한국 정부에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기독인의 자세로는 두 가지를 꼽았다. 홍 교수는 △나 자신이 미세먼지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임을 인정하는 겸손함 필요하다고 했으며 또 △자신의 생활방식과 경제관을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필요와 욕심을 구분하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종호 교수는 "대한민국은 미세먼지를 국가 재난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상황에까지 와 있다. 미세먼지와 조기 사망은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며 "문제가 이토록 심각한데도 우리 국민은 더 많은 전기와 더 많은 경유차를 소비하고 있으며, 공장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조치를 무시하고 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비용 지불을 이유로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 교수는 "기독인의 관점에서 보면, 이건 교만이자 탐욕이다. 이 땅 이 백성이 미세먼지라는 욕심의 무덤에 묻혀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떨칠 수 없다"며 "우리는 미세먼지를 하나님이 주시는 재앙으로 인식할 수 있는 영적 민감성을 지녀야 한다. 미세먼지로 얼룩진 봄 하늘을 볼 때마다 기독인은 기도하고 결단하고 변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아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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