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동남노회 비대위, 명성교회 세습 재판 재심 청구

7일 오후 총회에 재심청구서 접수...."교단 자존감 회복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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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명성교회 세습 적법 판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동남노회 비대위는 7일 재심을 청구했다.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의 명성교회 세습 적법 판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결국 이번 사건의 원고인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아래 동남노회 비대위)는 7일 재심을 청구했다. 동남노회 비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재심청구서를 총회에 접수했다.

주목할 점은 재심 청구 시점이다. 예장통합 총회는 10일 전북 익산 신광교회에서 제103회 총회를 앞두고 있다. 동남노회 비대위는 바로 이 시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와 관련, 비대위 쪽 A 목사는 "이전에 재심을 청구했을 경우 총회재판국이 기각할 가능성이 있어 제13회 총회에서 (재심청구가) 다뤄질 수 있도록 시점을 잡았다. 재심 청구는 총회임원회가 받아서 새로 꾸려질 재판국으로 이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예장통합 헌법위원회는 지난 달 28일 헌법개정위원회가 재심재판국 폐지안을 개정안에 넣어 제103회 총회 상정을 결의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동남노회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수원 목사는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재심청구는 마땅히 행사해야 할 권리"고 답했다. 김 목사는 이어 재심 청구에 대해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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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명성교회 세습 적법 판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동남노회 비대위는 7일 재심을 청구했다.

"(동남노회 비대위는) 유불리를 떠나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한 재판, 그리고 일관된 판결을 유지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번 재판은 공정하지도, 일관되지도 않았다. 이에 재심을 포기하면 한국교회의 희망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일을 정당한 절차를 통해 우리의 권리와 소속 교단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

한편 동남노회에 속한 담임 목회자 70명은 제103회 총회를 앞두고 총대의원(총대) 앞으로 호소문을 발표했다. 동남노회 소속 담임목회자들은 "이번 제103회 총회에서, 무너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주실 것과 성경과 헌법(시행규정)에 근거한 ‘타당한 법 해석'과 ‘공정한 판결'을 통해 실추된 교단의 명예와 권위가 회복될 수 있도록 총회 법리부서들(재판국, 헌법위원회, 규칙부 등)의 흐트러진 기강을 확립하여 주시라고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 호소문엔 동남노회 소속 102명의 담임목회자 가운데 70명이 참여했다.

아래는 동남노회 담임목회자가 발표한 호소문 전문이다.

제103회 총회 총대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서울동남노회를 사랑하는 노회소속 담임 목회자 성명-

성 삼위 하나님의 은총이 한국교회와 제103회기 총대 여러분에게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저희는 먼저,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거룩한 노회를 바르게 지켜내지 못한 이 참담한 현실 앞에 하나님과 총회 앞에 송구하고 죄스러운 마음 가눌 길 없습니다.
무너진 노회의 권위가 회복되고 건강한 노회로 바르게 설 수 있도록, 제103회 총회 총대 여러분께서 서울동남노회의 어려운 현실을 하나님의 공의의 시각에서 살펴주실 것을 간곡히 청원 드리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뜻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서울동남노회 담임 목회자들은 현재 노회와 총회가 겪고 있는 난맥상의 원인이 거룩한 공교회성 대신에 타락한 교권과 금권이 결탁한 개교회주의에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합니다.

교회의 거룩성을 유지 보전하기 위하여 제정한 법과 원칙이 불의한 교권에 의해 휘둘리는 상황에서 치리회의 최후 보루인 총회마저 이를 제자리로 되돌려 놓지 못한다면, 향후 우리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 영적 권위는 처참하게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는 구실로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처리로 물타기 한다면, 공교회의 거룩성은 회복하기 힘든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고, 총회의 권위 회복은 물론 노회의 권위와 질서 회복 또한 요원하게 됩니다. "예면 예, 아니면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주셔야 누구라도 법과 원칙 앞에 올바른 선택과 바른 결의의 필요성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교단법에 근거한 바른 선택과 바른 결의(판결)만이 치리회의 권위와 질서를 이루는 바탕이 되겠기에 총회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 세워주시라 믿습니다.

서울동남노회 담임 목회자들은 이번 제103회 총회에서, 무너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주실 것과 성경과 헌법(시행규정)에 근거한 ‘타당한 법 해석'과 ‘공정한 판결'을 통해 실추된 교단의 명예와 권위가 회복될 수 있도록 총회 법리부서들(재판국, 헌법위원회, 규칙부 등)의 흐트러진 기강을 확립하여 주시라고 간곡히 요청합니다.

바라건대 교단 총회의 추상같은 권위로 "헌법준수를 외치던 목사들이 면직·출교당하고, 교단 헌법을 위반한 자에게는 면죄부가 주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바르고 분명한 처분을 이번 기회에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정해진 법과 원칙에 따른 바른 결의와 공정한 판결만이 모두를 살리는 유일한 길입니다.

조속한 시일 안에 노회가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서울동남노회 담임 목회자들은 이번 제103회 총회 총대님들의 올바른 선택과 바른 결의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선포되고, 회복된 노회는 바른 권위를 가지고 지교회를 바르게 이끌 수 있는 화평의 날이 속히 임하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겠습니다.

2018.9.6.

서울동남노회를 사랑하는 노회소속 담임 목회자(성명서 참여자) 일동

* 성명서 참여 담임목회자 70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임목사
강성국 목사(성내동), 김동흠 목사(삼리), 김성환 목사(대양), 김수원 목사(태봉), 노흥래 목사(이천명성), 마정호 목사(상품), 문영민 목사(곤지암), 안장익 목사(광주샘물), 엄대용 목사(새능), 이용혁 목사(작은교회), 이재로 목사(한빛교회), 임규일 목사(만성)[가나다순-12명]

담임목사
강 원(예수소망), 강현숙(당남리), 고은철(하나), 구탁서(행복한), 김근기(큰기쁨), 김동진(오향), 김선자(영문), 김채숙(로뎀), 노철규(함께가는), 단안드레(세상의빛이주센타), 문백수(흐르는), 박갑출(하늘문), 박경순(예수찬양), 박광희(은혜선교), 박동규(실촌), 박병순(여주예닮), 박봉화(하남초대), 박철규(말씀), 백종찬(하늘꿈), 안대환(새하늘), 여병찬(본석), 유대실(예향), 유철운(예수만나), 이상우(온전한), 이상환(송촌), 이신성(직동), 이옥기(시온), 이일만(사랑하는), 이재룡(빛내리), 이지숙(온사랑), 이진수(광주생명샘), 이창주(세계로), 이충옥(고운마을사랑의), 이한별(광주), 이현성(세상의빛선교), 장병기(지금여기), 장원기(광민), 장재웅(만남의), 장재원(밝고맑은), 전옥자(미사강변), 정현기(소양), 조은호(주광), 하광수(민들레), 홍성호(가까운), 홍정수(기댈곶)[가나다순-45명]

익명참여자
김 아무개 목사 외 12명 동참[합 13명]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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