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신대 총학생회, “연규홍 총장 1주일내 입장 표명하라”

성명 내고 ‘불신임 92.7%’에 대한 연 총장 입장 표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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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13일 한신대 신학전공 33명의 학생이 비민주적인 연규홍 총장 선임에 항의해 자퇴서를 제출했다.(사진) 이와 관련, 이 학교 총학생회는 신임/불신임 투표를 실시했고 이 결과 92.7%가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한신대학교 총학생회가 총장 신임/불신임 학생 총투표 결과에 대한 연규홍 총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총학생회는 지난 달 19일에 사전투표를, 그리고 23일부터 26일까지 투표를 실시했다. 이 결과 신임 150표(7.3%), 불신임 1,910표(92.7%)로 불신임 의견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 총장이 "수많은 학생들로부터 총장 자격을 부정당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현 사태의 원인에 연 총장이 있다"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총장이 계속하여 책임을 회피한다면 한신은 지난한 반목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학생회는 그러면서 연 총장에 1주일 내 총투표 결과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답이 없다면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통첩을 보냈다.

총학생회의 통첩성 성명과 관련, 연 총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래는 총학생회가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총장 신임/불신임 투표 결과에 대한 총학생회 입장문>

92.7의 불신임이 연규홍의 대답을 기다린다.
-더 이상의 침묵은 투쟁을 부채질할 뿐이다-

92.7가 불신임을 선택했다
지난 23일부터 26일 동안 학교에서 총학생회가 주관한 총장 신임/불신임 학생 총투표가 진행되었다. 총 2,099명의 참여 속에서 성황리에 진행된 이 투표의 결과는, 1910표의 불신임과 150표의 신임이었다. 총장 신임 여부를 직접적으로 묻는 투표가 보다시피 압도적 불신임의 결과를 보인 것이다. 총학생회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총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

우리는 92.7%의 압도적 불신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연규홍 총장은 수많은 학생들로부터 총장 자격을 부정 당한 것이다. 이는 계속해서 제기되어온 비민주적 총장선출 논란과 논문표절, 교수갑질 등의 여러 의혹에 휩싸인 연규홍 총장의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한신 역사상 가장 논란적인 총장에 대한 많은 학생들의 의견은 92.7%의 불신임으로 드러났다.

총장으로서 책임 있게 나서라
연규홍 교수는 앞서 담화문을 발표함으로서 학생들을 설득하고자 했지만 수박겉핥기 식의 문제 진단과 몇 개의 약속만으로 지금까지의 갈등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게다가 현 사태에 대한 방관 내지 무시가 불신임 투표까지 오게 만들었고, 대화의 단절에는 연규홍 교수의 책임이 더욱 크다는 점을 모두가 알고 있다. 진정 총장이라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발 벗고 나서야 할 것 아닌가. 총장으로서 약속한 민주적 소통과 리더십은 전혀 발휘되지 않고 있다. 작금의 상황에 대한 총장의 모습은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현 사태의 원인에는 총장이 있다. 신학생들은 자퇴를 선언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회복할 수 없는 상처와 파국이 눈앞에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총장이 계속하여 책임을 회피한다면 한신은 지난한 반목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연규홍 총장이 진정성 있고 성실하게 학생들에게 입장을 밝히는 것만이 지금의 ‘출구전략'이라고 충고한다.

더 이상의 침묵은 의도적인 무시와 방관이다
총학생회는 학생의 대표로서 학생의 총의를 모으고자 했다. 그간의 퇴진운동과 더불어 총투표의 결과로 무시하지 못할 많은 학생의 의견을 모았다. 1,910표의 불신임, 이것에 대한 총장의 입장은 무엇인가? 진정 학생을 학사운영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 어서 총투표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 더 이상의 침묵과 방관은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으며, 학생 사회와 총장의 대립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더 이상 처장단 뒤에 숨지 말라. 총장이 직접 입장을 발표하길 촉구한다. 처장단을 앞서워 자신을 숨기는 것은 총장의 진정성과 태도를 의심케 한다. 총장의 정확한 입장 발표만이 사태의 왜곡과 불신을 극복할 유일한 방법이다. 총학생회는 이미 학생총투표라는 가장 민주적 방법을 택하여 총장에게 학생의 의견을 표명했다. 경고하건대, 92.7%의 비율이 보여준 학생들의 확실한 의견을 진지하게 고려하라.

입장발표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주겠다
총학생회는 곧 투표결과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행동방침을 수립할 예정이다. 연규홍 총장에게 일주일간의 시간을 주겠다. 답이 없다면,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알겠다. 직접 밖으로 나와 투표결과에 대한 총장의 입장을 밝혀라. 그렇지 않으면 거센 투쟁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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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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