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진정한 평화는 권력 아닌 신뢰에 기반 해야

8월3일-4일 일본 교토에서 종교정상회의 30주년 기념식 열려

베여리드
(Photo : ⓒPeter Williams / WCC)
▲WCC 유럽회장 앤더스 베여리드(Anders Wejryd) 명예대주교

8월3일(목)-4일(금) 일본 교토 인근 히에이 산에서는 종교정상회의 30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전 세계 종교지도자 800여 명이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위해 참석했다. 주제는 "지금이 분리와 증오를 극복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협력할 때이다"이다.

식장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유럽회장인 앤더스 베여리드 명예대주교가 기조연설을 했다. 8월4일 연설에 나선 그는 핵에너지 관련 문제들과 핵무기의 완전철폐를 거론했다. 그는 파괴의 능력이 평화를 보장한다는 전제 위에 구축된 안전은 불안한 안전이며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신뢰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국가든 개인이든 바로 이 불안한 안전에 호도되고 있다. 파괴의 능력을 갖추고 있을 때 안정과 번영과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 구축된 안전은 불안한 안전이며 진정한 안전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투하 뿐만 아니라 전쟁 기간 및 그 이후에 일본 및 인근국의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이 서서히 그러나 점차적으로 잊혀지고 있다. 만일 전 세계가 핵무기를 제한하고 불법으로 규정하는 일에 신속하게 나서지 않으면, 아마도 우리는 새로운 파국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핵무기는 무차별적이며 비대칭적이어서 우리 존재 자체의 기반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유엔회원국의 대다수가 핵무기를 금지할 법적 구속력 있는 장치를 협상한 조처는 고무적인 징조이다. 2017년 7월 7일 충분한 대다수의 회원국들이 그 협정에 동의했다. 협정의 서문에는 특히 종교지도자들이 거론됐는데 이 협정의 탄생에 그들이 기여한 바를 기리기 위함이다. 현재 그 협정은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일도 대부분 진행 중에 있다.

우리가 어떤 종교를 믿든지 간에 관계와 상호의존과 우정은 신뢰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리고 신뢰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은 일단 신뢰하는 것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국가들 간의 개방과 소통이 유일하게 실행가능한 미래의 대안이라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동안 종교지도자들이 너무 자주 민족주의적이거나 호전적인 언동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유일하게 진실되며 지속적인 민족주의는 국제민족주의이다. 즉, 국제법에 대한 신뢰와 계발 및 존중에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다. 종교지도자이자 종교를 믿는 자로서 우리가 어느 편, 누구의 편에 서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는 인류가 지구의 생태계에 심각하고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문명을 삭제해버릴 수 있는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엄청나게 강력하지만, 그 반면에 우리 자신에게 엄청나게 위협적이며 우리 자신에게 엄청나게 위험한 존재가 되었다. 가끔 권력이 무능력보다 더 크게 마비 상태를 초래한다. 우리 서로 마비되지 않도록 하자. 우리는 생명을 섬기도록 창조되었다!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신뢰와 사랑에 기반한 안전을 위해 부름을 받았다. 우리는 불안한 안전에 호도되어서는 안 된다.

기사출처: http://www.oikoumene.org/en/press-centre/news/we-are-called-to-work-on-a-peace-built-on-trust-not-power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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