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한국루터학회, 2009년 상반기 논문발표회 개최

칼빈 500주년 기념해 루터와 함께 칼빈 사상도 다뤄

한국루터학회 2009년 상반기 논문발표회가 지난 24일 중앙루터교회에서 국내외 학자를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작년 10월 말 초교파적 배경의 학자들로 결성된 한국루터학회는 그 동안 월례 연구모임을 가져오다가 이번에 상반기 발표회를 갖게 된 것이다. 올해는 특별히 칼빈 탄생 5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루터만 아니라 칼빈의 사상도 같이 다루는데, 이는 에큐메니컬 정신에 부응하는 것 일뿐만 아니라 동일한 주제에 대한 두 개혁자의 사상을 살핌으로써 공통점과 차이점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공동의 주제를 주님의 <산상설교>로 잡고 루터와 칼빈의 <산상설교> 해석을 각기 연구하여 발표했다. 루터 사상에 대해서는 한신대의 김주한 박사(역사신학) 가 발표를, 루터대의 권득칠 박사(조직신학)가 논찬을 맡고, 칼빈 사상에 대해서는 총신대 신대원의 문병호 박사(조직신학)가 발표를, 백석대 대학원의 임원택 박사(역사신학)가 논찬을 맡았다. 발표회의 사회는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이며 공적신학과 교회연구소장인 이형기 박사가 맡고, 1부 예배의 설교는 기독교한국루터회의 엄현섭 총회장이 맡았다.
 
김주한 박사는 <마르틴 루터의 산상설교 정치학>이라는 제목 하에 루터의 산상설교해석의 중심원리를 이루는 두 왕국 사상을 다루면서, 두 왕국 사상에 대한 트뢸취, 바르트, 본회퍼, 라인홀드 니버, 몰트만 등의 비판을 다뤘다.

김 박사는 “개인도덕과 공적도덕 사이의 윤리적 이원론 등과 같은 비판이 오늘의 시대 정신을 루터에게 소급 적용한 ‘이념적인 굴레 씌우기’라고 보고, 이 굴레를 벗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루터는 로마가톨릭과 재세례파나 뮌처와 같은 급진주의자들에 맞서 종교적인 소명과 세속적인 소명을 구분하지 않았으며, 세속적인 삶에 어떤 신성한 가치를 부여했고, 믿음으로 의로워진 신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는데, 이는 두 왕국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두 가지 방식이며 두 영역 내에서 적용되는 원리는 둘 다 이웃사랑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병호 박사는 <산상설교 주석에 나타난 칼빈의 기독론적 율법관: 멜랑흐톤과 부써의 이해와 더불어>라는 제목 하에 칼빈의 율법 이해가 그리스도 중심적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실체이며 완성자이심을 강조했다. 칼빈은 율법의 세 가지 용도, 즉 죄를 제지하는 형벌적 용도,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교육적 용도, 그리고 신자의 행위를 결정하는 규범적 용도 중 마지막 제3용도를 가장 강조했다고 한다. 칼빈은 신자의 율법준수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영을 통하여 가능하게 된다고 했다고 문 박사는 밝혔다.

문 박사는 또 칼빈과 달리 제3용도에 대해 소극적인 멜란히톤과, 율법의 규범적 본질에 생각이 미쳤으나 중보자 그리스도의 중보가 율법의 작용 가운데 전체적으로 역사한다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부쩌의 견해는 루터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국루터학회는 상반기발표회에 이어 하반기 논문 발표회를 오는 10월 종교개혁기념 주간에 갖는다. 이번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루터교 신학대학원 교수인 웽거트(Timothy Wengert)박사를 초청해 <루터와 칼빈의 가교(假橋)로서의 멜란히톤>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듣는다. 멜란히톤은 루터의 비텐베르그대학의 오랜 동료였으며 에큐메니컬 대화에서 칼빈과 여러 차례 만나고 학문적 교류를 한 루터파 개혁자였다. 웽거트 박사는 세계적으로 멜란히톤 연구의 1인자로 꼽히며, 2000년 2월 멜란히톤의 출생지인 브레텐시(市)에서 수여하는 멜란히톤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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