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여해 강원용, 작은 그릇에 담기엔 부족한 인물”

9일 평전 출판 기자간담회 열려, 여해가 남긴 발자취 회고

pastor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여해 강원용 목사의 삶과 사상을 다룬 평전이 출간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다목적 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맨 오른쪽부터 김언호 한길사 대표,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박근원 박사.

올해로 여해 강원용 목사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그의 삶과 사상을 다룬 평전이 출간됐다. 여해 강원용 목사는 1917년 함경도 산골에서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나 15세에 기독교에 입문했다. 해방 후 청년대표로 좌우합작 운동에 참여했으며 장공 김재준 목사와 함께 경동교회를 설립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세계 교회와 아시아 교회, 한구 교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그의 삶을 재조명한 평전은 <여해 강원용 평전>, <강원용, 인간화의 길 평화의 길>, <강원용과 한국방송> 등 총 3부작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평전을 출판한 한길사 측은 "강 목사의 활동을 각각 ‘목회', ‘사회', ‘방송' 분야로 나눠 접근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평전 출판에 맞춰 9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다목적 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목회 분야 저자인 박근원 박사, 방송 분야 집필을 맡았던 이경자 전 경희대학교 부총장,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등이 참석했다.

박근원 박사는 강 목사를 "적은 그릇에 담아낼 수 없는 위대한 분"이라면서 "감히 비평해 보면 그의 설교는 세계사적 지평에 놓여 있었고, 이는 설교 100년사에서 유례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박 박사는 또 강 목사가 ‘중간, 그리고 그 넘어'를 고민했다고 지적했다. 즉, 좌우 진영대립의 와중에 진영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제시하고 아카데미 활동을 통해 우리사회가 민주화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는 의미다.

pastor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9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다목적 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여해 강원용 목사 평전 출판 기념회에서 박종화 원로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박 목사 뒤로 강원용 목사 초상사진이 걸려 있다.

박종화 원로목사는 여기에 ‘앞으로 가자'는 의미를 하나 더 끼워 넣는다. 박 원로목사는 "강 목사는 좌우대립의 와중에 좌우 모두에 하나님을 심고 민주사회, 통일을 위해 앞으로 나가고자 했을 것"이라며 "강 목사는 정당 정치를 초월한 정치를 추구했다"고 풀이했다.

방송 분야를 집필했던 이경자 전 경희대 부총장은 강 목사가 방송과 인연을 맺은 이유를 ‘인간화'에서 찾았다. 강 목사에겐 성과 속의 구별이 없었고, 단지 그 일이 인간화의 도움이 되는지 여부만 관심사였다는 것이다. 이 전 부총장은 이어 "강 목사가 방송이 인간의 정신세계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판단으로 방송 내용과 도덕성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특히 방송 독립을 민주화과업, 혹은 그 이상으로 봤다"고 전했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