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부자세습 변명 2차전

kimsamhwan
(Photo : ⓒ명성교회 주일예배 설교영상 캡처)
▲김삼환 원로목사가 19일 오후 이례적으로 청년들의 예배에 직접 설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 합병안 등을 통과시키는 공동의회를 앞두고 단에 오른 김삼환 목사는 세습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교회 청년들 앞에서 이른 바, 부자세습에 대한 변명에 나선 것이다.

아들 김하나 목사(새노래명성교회)에게 목회 대물림을 시도하고 있는 김삼환 원로목사(명성교회)가 2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도 짧지만 굵은 메시지로 명성교회 변칙세습 시도를 염두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삼환 목사의 세습변명 2차전이다.

김삼환 목사는 이날 '십자가의 능력'(고전 1:18~25)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던 중 말미에 "너무 반대하지 말라. 인천공항 얼마나 반대했나. 올림픽 하는 거, 올림픽 하는 나라 망한다고 얼마나 반대하고, 경부고속도로 얼마나 반대했나"라며 "너무 그러지 마라. 어지간하면 따라가고. 십자가 하나만 잡고 그 외에는 어지간 하면 남 하는 대로..."라는 말을 남겼다.

외부인들의 시선에서는 그 해석에 따라서 마치 십자가가 종교 형식을 띠며 변칙세습에 이용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버림과 비움을 뜻하는 그리스도교의 대표적인 상징인 십자가는 어느덧 목회자 혹은 교인들의 교회 안정 추구라는 욕망을 채워주는 종교적 상징물로 대체되는 인상이다.

김 목사의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메시지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어지간 하면 남 하는 대로"라는 그의 말은 소위 앞선 세대의 대형교회 세습 풍조를 따라야 한다는 김 목사의 입장을 새삼 확인케 해주고 있다. 교단의 법 혹은 총회 질서를 지키는 것보다 시류에 편승해 변칙세습을 시도하는 게 개교회로서는 이득이란 계산이 깔려 있는 듯 하다.

한편 김삼환 목사는 지난 19일 오후 청년예배에서도 교회세습 변명에 나선 바 있다. 김 목사는 당시 목회자 아들 위임(담임)목사 청빙에 대해 "모셔오면 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우리나라 교회 가운데 큰 교회 목회자가 이렇게 자녀들이 잘 갖춰져서 물려받는 교회도 많다"고 주장했다. 명성교회만 세습하는 게 아니라 큰 교회들 가운데 세습한 교회들이 상당하다는 변명이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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