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민족의 고난, 너무 미화시킬 필요는 없다”

한복협 월례회, 안만수 목사·이덕주 박명수 교수 발제

한국복음주의협회 4월 월례회가 10일 노원순복음교회에서 '순교 신앙과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며'라는 주제로 열렸다.

안만수 목사(화평교회)가 '개인적 차원에서의 고난의 의미', 이덕주 교수(감신대)가 '선교사 신석구 목사의 가난과 고난 목회를 중심으로', 박명수 교수(서울신대)가 '한국 민족의 고난과 하나님의 섭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는 부활절을 신학자들이 고난을 묵상하고 연구한 결과물 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만수 목사는 성도들이 고난을 통해 겸손, 십자가의 사랑, 하나님의 자유와 성도의 자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 목사는 욥을 예로 들었는데, 욥은 고난을 통해 겸손을 학습했고 욥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즉 십자가의 사랑을 체험했으며,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을 '성도의 자유'를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안 목사는 또 “성도들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과 연단 그리고 작은 순교들은 매우 귀중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 고난의 현장이야 말로 성도가 가진 '사랑의 자유'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고, 성도 개개인에게 부여된 자유와 구원의 가치가 스스로 증명될 수 있는 축복의 현장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덕주 교수는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1인으로 참여했고 출옥 후 시골에서 목회했던 신석구 목사의 삶으로 고난의 의미를 조명했다. 이 교수는 배반과 혼돈이 끊이지 않았던 일제시대와 해방직후 시대를 살면서 신석구 목사가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깊이 있는 종교체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석구 목사의 평생 삶의 과제는 가난과 고난이었는데, 이 둘은 신 목사에게 '십자가 체험'이었으며, 신 목사는 십자가 체험에 대해 '나는 십자가를 스스로 연구해서 깨달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보여주셔서 깨달았다'고 쓴 바 있다.

이 교수는 신석구 목사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신 목사는 동양에서 유교는 예수님 시대의 유대교(모세의 율법)와 같은 의미였다고 인지했으며, 그런 면에서 타종교는 기독교 구원에 이르는 예비 은총과도 같은 것이라고 했다.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과거 우리 민족이 개항과 근대화 시기에, 일본 식민통치 시기에, 한국전쟁 시기에 크게 고난을 받았다고 했으며, 현재의 가장 큰 고난은 '북한 동포들의 고난'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이것은 외세에 의한 고난도 이데올로기에 의한 고난도 아닌, 일인 개인숭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죄없는 백성이 고통받고 있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 교수는 민족의 고난이 발전의 과정중에, 의를 위해 항거하다가, 그 민족이 잘못을 해서, 의롭기 때문에 세상의 미움을 받아서 등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우리 민족의 고난을 너무 미화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유는 “그리스도의 고난은 인류를 대속하기 위한 고난인데, 우리 민족의 고난 가운데 이런 대속적인 고난을 찾기란 어려운 듯 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이제 우리민족은 북한의 동포를 해방시키기 위해서, 인류 사회에 폭력을 제거하기 위해서 보다 성숙한 고난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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