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도양면에는 나병 환자들의 거주지인
소록도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랑과 봉사를 베풀었던
오스트리아 수녀 '마리안느 스퇴거'는
이곳 사람들에게 '소록도의 어머니'라고 불립니다.
1962년, 그녀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머나먼 한국 땅을 찾았을 때,
환자들은 외국인이라며 그녀를 멀리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의 일그러진 상처,
피 묻은 걸레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정성어린 간호는 결국
환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병이 완치되어 섬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그녀가 갖고 있는 물건을 나눠 주기도 하였습니다.
환자들은 하나 둘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그녀를 소록도의 어머니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1994년, 오스트리아 본국에서 그녀에게
훈장을 주겠다고 했으나,
"환자를 돌볼 시간도 부족한데 훈장까지 받으러 갈 시간이 없습니다"라며
거절하였습니다.
이에 오스트리아 정부는 대사를 소록도로 보내
훈장을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누군가 당신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죽어서 소록도에 묻히고 싶습니다."
그녀의 소록도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처럼
한없이 넓고 크며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