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생한 사람만 자유의지를 갖는가?

브랜던 쇼왈터(Brandon Showa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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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존 파이퍼 목사 커뮤니티)
▲존 파이퍼 목사

개혁신학자인 존 파이퍼 박사가 "중생한 사람만이 자유의지를 갖는다"고 말한 반면에 두 명의 알미니안주의 성경학자들은 그의 견해에 반대했다.

<자유의지에 관한 초신자 안내서>라는 글에서 파이퍼 박사는 "구원을 받기 전에 자유의지를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욕망이 죄의 힘에 매여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예수와 사도바울이 자유를 이런 방식으로 이해했으며 예수께서 요한복음8장32절에서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로마서6장17-18절에서는 바울이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로부터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고 썼다.

파이퍼 박사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항상 그렇게 결정권을 행사하시지만 인간은 자기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과 그분에게 복종해야 하는 인간의 책임이 상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성경에 철학적 전제들('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엡1:11] 하나님의 결정권과 인간의 책임은 공존할 수 없다는 식의 전제)을 적용하려고 하지 말고 ... 성경의 실제적인 가르침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파이퍼 박사가 권고한 대로, 인간들이 성경 말씀을 실천하려고 할 때 어떤 가정이나 철학적 전제들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가?

텍사스 휴스턴 소재 휴스턴침례대학교의 제리 월즈 교수와 텍사스 와코 소재 트루엣 신학교의 로저 올슨 교수는 파이퍼 박사와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이들은 알미니안주의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데 캘빈주의와는 달리, 인간이 중생하기 전이라도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하나님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종종 자신들의 신학이 신과 인간의지의 협조를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입증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올슨 교수는 사람들이 어떠한 '철학적' 전제도 없이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파이퍼 같은 신학자들과 견해를 달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성경에 적용해야만 한다고 믿는 한 가지 전제가 논리라고 밝혔다. 만일 성경이 명백하게 비논리적인 것을 가르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믿을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다행스럽게도 현재 성경이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파이퍼의 캘빈주의에 따르면 사람들은 그렇다고 믿어야만 한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면서 누군가를 영원 전부터 지옥에 갈 것으로 예정하셨겠는가? 무조건적으로 선택되어 거부할 수 없이 구원받지 못한 채 복음을 듣지 못하거나 복음에 응답할 수 없어서 겪게 될 타락도 예정하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러한 신앙체계는 하나님이 우주에서 유의미하게 진실되고 신뢰할 만하며 선한 존재라고 믿게 만드는 이성을 파괴한다. 그런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즈 교수는 "양쪽이 철학적 개념과 분석을 사용해서 자유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엄밀히 정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록 그리스도께서 신자들을 중생시키고 의롭다고 칭해주기 전에 자유가 제한되더라도 "우리가 은혜 가운데 성장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게 된다"고 밝혔다.

"철학과 이성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의식하든 못하든 사실상 철학적 입장을 개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철학적 전제에 대해 의식하지 못할수록 그 전제가 바로 그들의 사고를 더 통제하고 더 조정하게 된다."

파이퍼 박사와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 소재 베델대학교에서 함께 재직했던 올슨 박사는 성경 해석의 방법은 다양할 수 있으며 존 칼빈 신학의 요지인 '튤립'(TULIP)에서 'L'(제한된 속량)을 제외하면 캘빈주의도 성경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 때 죄인이 그것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하여 자유의지"를 신뢰하며 옹호했다. "나는 언제나 자유의지를 옹호한다. 그리고 성경의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듯이, 삼위일체처럼 그것이 사실이라고 굳이 명시할 필요가 없는 선행적(先行的) 은혜가 있다는 사실이 주요한 핵심이다."

월즈 박사도 이에 동의하면서 "중생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복음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힘이 주어져 있다.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성령을 거부할 수가 없다(행7:51). 만일 성령이 그들의 삶 속에서 활동하면서 그들이 믿을 수 있도록 돕지 않으면 믿을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슨 박사는 성경 말씀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명확하지 않을 때 우리는 "성경에 토대를 둔 다른 선택지들을 모두 고려해야만 한다. 좋은 성경주석을 참고하기도 하면서 우리가 삶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의 해석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주 속에서 유의미하게 선한 법이 없고, 예루살렘을 보고 애곡하면서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슬퍼하신 예수 그리스도 외에 완벽한 도덕적 모범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이퍼 박사는 "성경 자체가 충분히 심오하게 말하도록 하라. 우리가 언젠가는 거울처럼 희미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라고 믿어라"(고전13:12)고 말했다.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do-only-born-again-christians-have-free-will-167122/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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