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우 김성민 사건으로 본 기독연예인 자살 문제

"다원화 사회 내 자살 문제 개인으로 국한시켜선 안돼"

자살 기도를 하다가 뇌사 판정을 받은 뒤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배우 김성민. 고 김성민은 기독교 집사였다. 지난 27일 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은 기독교 식으로 치러졌다. 유족들과 지인들은 조문실에서 슬픔에 사무친 채 찬송가를 불렀다.

고 김성민 집사는 앞서 지난 24일 자살기도 후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 온 고 김성민의 뜻과 가족들의 동의에 따라 고인의 각막 2개, 간장 1개, 콩팥 2개는 5명의 환자에게 기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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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pixabay)
▲배우 김성민 사건으로 기독연예인들의 자살 문제가 다시금 고개를 들 전망이다. 자살 문제 어떻게 봐야할까?

한편 고 김성민 집사 사건으로 기독연예인들 자살 문제가 다시금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신앙심이 깊다고 알려진 연예인들의 자살은 교회 밖에서는 "기독교는 인간을 나약하게 만드는 종교"라는 비판을 그리고 교회 안에서는 "세밀한 상담이나 치유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게 했다.

몇 해 전 재야 신학 연구단체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는 목회상담학 전공 교수인 연세대 권수영 교수를 초청해 기독연예인들을 비롯하여 기독교인들의 자살 사건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독교적 관점을 제시해 주목을 모은 바 있다.

당시 권 교수는 자살 사건을 단순히 선형적 구조로 이해하는 것은 다원화 된 사회 내 적합한 사고가 아니라고 했다. 주변 여건과 상황을 무시한 채 자살 문제의 전적인 책임을 자살 당사자로만 몰아세우는 식의 사고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권 교수는 특히 자살 문제에 대해 신학이 감당해야 할 과제로 "새로운 신학적 사고와 새로운 목회적인 실천의 순환적인 수행"이라며 "(이것을 등한시 할시)자살한 이들이 대하여 옳음과 그름으로 나누어진 교리적 사고와 공동체의 인과론적 대응은 자살을 용서받지 못할 죄이거나 숨겨져야 할 수치의 차원에만 머물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우리는 암암리에 하나님이 우리 인간의 자연스러운 삶과 죽음에는 관여하시되, 자살에는 관여하시지 않는다고 믿는다"면서 "자살이라는 언어가 주는 폐쇄성은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의 길목에서 그 편차에 의해 순환해 온 여정에 대하여는 무관심하도록 만든다"고 전했다.

더불어 권 교수는 "체계적 사고로 보자면, 자살은 결코 그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가족의 문제요. 공동체의 문제이며 또한 하나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사람의 자살은 자살 당사자 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주변환경의 영향도 있었음을 보다 주의깊게 관찰·분석해야 한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지수 freedo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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