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간소개] 크리스천의 생활습관이 세상을 놀라게 만든다

마이클 프로스트, 『세상을 놀라게 하라: 삶으로 전도하는 크리스천의 다섯 가지 생활 습관』, 오찬규 역 (넥서스Cross, 2016), 200면

글/ 이한민

세상을 놀라게 하라
(Photo : ⓒ 넥서스CROSS )
▲ 마이클 프로스트, 『세상을 놀라게 하라: 삶으로 전도하는 크리스천의 다섯 가지 생활 습관』의 표지

세계적 선교학자인 마이클 프로스트는 "성도를 교회 안에만 가두지 말고 삶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자로 훈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회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크리스천이 세상을 놀라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크리스천들이 가정과 일터, 학교와 같은 일상에서 선교적 사명을 갖고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그는 최근 출간한 『세상을 놀라게 하라』에서 '성도들이 일상에서 선교적 삶을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방법과 대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다섯 가지 습관을 제안한다: ➀ 교회 안팎의 사람들을 축복하기(Bless) ➁ 교회 안팎의 사람들과 식사하기(Eat) ➂ 성령님의 음성을 듣기(Listen) ➃ 예수님에 대해 배우기(Learn) ➄ 파송받은 선교사로서 세상을 놀라게 한 일을 기록하기(Sent).

이렇게 살아가는 크리스천의 모습을 본 주변의 세상 사람들은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지?'라며 궁금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왜 그렇게 사는가?"라고 물으면 "예수님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복음을 들려주면 된다. 또한 이 다섯 가지가 고루 훈련이 될 때 신앙생활도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물론, 이 다섯 가지 습관은 말 그대로 '습관'이 되어야 한다. 일회성으로 한두 번 축복의 인사를 건네고 어쩌다 식사 한번 하는 것만으로는 세상이 놀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몸에 밴 습관으로서 크리스천들에게 일상화될 때, 그런 크리스천이 점차 늘어나 모든 크리스천들의 생활습관이 될 때, 세상이 놀랄 일이 생길 것이고 세상이 기독교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고, 그 결과 복음을 전할 전도의 문이 더 크게 열릴 것이다.

저자는 초대교회 당시 로마 황제가 크리스천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웃을 축복하고, 특히 같이 식사하고 섬기는 모습을 보고 놀라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는 흥미로운 기록을 제시한다. 크리스천으로서 이렇게 살아가는 습관(방식)이 사실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초대교회 크리스천들이 로마의 박해 속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삶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습관으로 삼을 수 있는 선교적인 삶의 모습에 해당한다.

그래서 이 책은 "복음을 세상 사람에게 보여주는 놀랍게도 단순한 방법"에 관한 것이다. 개종(改宗)을 권유하고 복음을 변증하는 방식이 특별한 전도의 은사를 받은 복음 전도자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일반 신자는 평소 축복하고 식사하는 등의 다섯 가지 선교적 생활 습관을 따라 살아감으로써 전도의 열매를 거두게 된다. 어떤 선교지에서는 개종을 권유하는 전도팀보다 축복하고 관계만 맺는 팀이 무려 50배가 넘는 전도의 열매를 거둔 사례가 있기도 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어떤 사람은 노상에서 마구잡이식으로 외치는 전도자의 말을 잠자코 듣고 나서, 또는 이웃에 사는 그리스도인이 교회로 인도하는 바람에 그리스도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두 경우는 모든 사람에게 들어맞지 않는다. 전자의 경우, 즉 '외치는 전도의 열매'를 기대하기에는 그 사례가 너무도 희소하다. 무엇보다도 교회 안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전도하는 은사를 받은 복음 전도자는 아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우리의 주요 역할이 자칫 자기 교회의 장점을 홍보하는 판촉 사원 정도로 축소될 수 있다.

교회란 우리를 과대하게 포장하거나 평가절하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진군하여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통치를 반포하고 입증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군대'(an army of ordinary people)임을 보여줄 확실한 방법이 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다섯 가지 습관'이다. 내가 확신하는 바, 이 습관들의 핵심은 믿는 자들이 스스로 '보냄을 받은 자'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도록 구비시키고, 일련의 선교적인 생활 습관들을 익혀 우리의 일상생활의 방식과 가치로 삼게 하며, 넘치는 소망을 가지고 자신있게 세상으로 들어가게 한다는 데 있다. 가장 선교적인 사람은 이 다섯 가지 습관을 지닌 사람이다.

이 책은 200면 정도이지만 선교적인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지침과 실행 계획서까지 수록하고 있다. 이 책대로 살 수 있다면, 기독교인이 더 이상 세상에 놀림당하지 않고 세상을 놀라게 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