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신대, 총장 선임 둘러싸고 내홍

선거결과 공문 접수 둘러싸고 총학-이사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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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한신대 학생 A씨 제공)
한신대 학생회는 이사회에 학내구성원 투표결과 공문 수용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채수일 전 총장의 경동교회 청빙으로 공석이 된 한신대학교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우선 연규홍 교수, 강성영 교수, 류장현 교수, 최성일 교수 등 모두 4명이 이사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고 지난 3월10일(목) 오후 한신대 오산캠퍼스에서 후보자 공청회를 가졌다. 이어 한신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21일(월)부터 24일(수)까지 총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 참여한 인원을 따지면 교수 쪽에선 선거인 총165명 가운데 72명이, 학생(학부 및 대학원) 쪽에선 총 5,434명 가운데 38.9%인 2,116명이 선거에 참여했다. 투표결과 1순위에 류장현 후보가, 2순위에 연규홍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해당 결과를 공문형식으로 전달해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하려 했다. 문제는 여기서 불거졌다. 총학생회-교수협의회는 25일(금)부터 공문을 접수하려 했으나 이사회 사무국 측이 접수를 거부한 것이다. 28일(월)엔 공문을 접수하려는 학생측과 이를 막으려는 사무국이 충돌해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약 30여 명의 학생들은 이날 공문접수를 요구하며 8시간 가량 농성을 벌였다. 29일(화)엔 장공관에서 ‘한신학원 이사회 규탄 및 총장후보선출결과 공문 접수 촉구 집회'를 열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 학교 학생 A씨는 "이사회가 당연히 공문을 접수해야 하는데 접수를 하지 않고 있다. 오늘(3/29)은 사무국 직원이 아예 출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장 선임공모 및 선임은 이사회의 권한이다. 그러나 한신대는 학내 구성원이 두 명의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사회는 이 중 일순위 후보자를 총장에 선임하는 전통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사회가 이런 전통을 무시하려 한다. 아무래도 이사회가 자신들이 원하는 인사를 총장에 앉히기 위해 공문접수 자체를 막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 측 법조 대리인은 "학내 구성원이 추천한 인사를 이사회에서 선임한 선례는 없다. 총장 선임은 이사회의 권한"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사회는 31일(목) 대전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총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회 측은 "이사회가 공문을 접수하도록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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