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1212차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열려

세계 13개국 41개 지역에서 동시 다발 진행...그리스도인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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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6일(수) 정오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는 시민 약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21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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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6일(수) 정오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는 시민 약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21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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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6일(수) 정오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21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피켓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12.28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심각한 후폭풍을 몰고 온 가운데 1월6일(수) 정오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는 시민 약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21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는 지난 1992년 1월8일 처음 열린 이후 올해로 24주년을 맞았다. 또 새해 처음 열리는 시위인데다 한일 협상 결과에 대한 반발여론이 강한 가운데 열려 여러모로 상징성이 컸다.

이 같은 상징성을 감안, 이날 집회는 12.28 한일 외교장관 회담 합의를 규탄하고, 한일 양국정부에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이 담보된 올바른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정의로운 해결 세계 행동>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전세계 13개국 41개 지역에서 동시 다발로 진행됐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100억 줄테니 야스쿠니 신사 철거 어때?", "사과 받을때까지 수요집회는 계속된다", "할머니들이 원하는 건 잘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과 진실된 사과" 등 재치 있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왔다. 특히 방학을 맞아 가족단위로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띠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이용수 할머니는 아이들을 의식한 듯 이렇게 말했다.

앞에 보니 어린 학생이 생글생글 웃으며 제 앞에 앉았습니다. (중략) 저는 두번다시 우리 소녀들에게, 후손들에게 (위안부 피해가)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책임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서 절대로 해결하겠습니다! 저는 89세입니다. 운동하기 딱! 좋은 나이입니다!"

이날 시위에서는 서울 종로구청 등 32개 지자체장들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을 지지하는 지방자치단체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가 첫째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해베가호 의견이 묵살되는 등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고, 둘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요구한 핵심인 "일본 내각이 승인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이 빠져 있으며, 세째 국회 동의 없는 협상은 무효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한한일 외교장관 합의 전면 재협상 및 위안부 피해할머니에 대한 사과를 정부에 촉구했다.

그리스도인들도 시위에 동참했다. 숙명여대 리더십 교양학부 교수인 김응교 시인은 한국작가회의 국제위원장 자격으로 시위에 참여해 연대발언을 했다. 김 교수는 "일본은 좋은 나라고 양심적인 사람도 많은데 정치가들이 자국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을 했다. 한국 정치인들도 아주 잘못된 길, 스스로 멸망하는 길을 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 작가회의 소속 시인, 평론가, 희곡작가 등 모든 이들이 매회 수요시위에 함께 하겠으며, 가까운 시일에 심포지엄을 열고 작품집도 낼 방침이다.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의 고통을 세월호에서 죽어간 아이들의 고통과 함께 국가가 버린 생명에 대해 끊임 없이 기록해 역사에 남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교수와 함께 시위에 참여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소속 이윤상 목사(전주 경동교회)는 이런 소감을 남겼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뒤, 하나님이 아벨의 행방을 묻자 가인은 ‘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되물었다. 지금 하나님은 우리에게 ‘세월호의 아이들은,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은 어디 있느냐?'고 묻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는 ‘우리가 할머니들을 지키는 자이니다'고 답해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 교회는 교회 안에서 천국을 이야기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스스로 수용소에 갇혀 버렸다. 지금 한국교회는 ‘우리가 이웃을 지키는 자입니다'라고 고백하고 거듭나야 한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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