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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대새교회 재판기록 공개주장, 어이없다

삼일교회 성도 신창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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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삼일교회 성도 이미정씨가 홍대새교회 주변에서 "전병욱 목사를 면직하라"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장면.

홍대새교회가 사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전 목사 재판의 모든 과정과 기록, 그리고 향후 전개될 재판기록 모두를 공개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를 본 삼일교회 성도가 자신의 SNS에 홍대새교회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2002년부터 삼일교회에 출석한 신창조 씨는 이 글에서 "2차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홍대새교회 측 제안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신 씨의 동의를 얻어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주]

12월15일(화) 홍대새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재판기록을 공개하자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이 얼마나 어이없는지 몇가지 간단히 짚어보죠.

1. 공개재판을 하자고 해놓고서 한다는 말이, "'피해자'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2차 피해'가 일어날 것이 정히 우려된다면 그들과 관련한 내용공개는 이미 방송 인터뷰 등으로 스스로 공개한 부분과 그에 대한 주변 정황상의 반박으로만 한정짓고, 다만 이 사건이 처음 불거진 후 어떤 의도를 가진 주체들에 의해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가에 중점을 둬도 좋을 것입니다"랍니다.

위에 인용한 문장의 방점은 아마 쉼표 이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의도를 가진 주체들에 의해"서라며 음모론을 주장하는거죠. 그렇다면 저들이 말하는 음모론자들(아마 저도 포함될 것입니다)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의미인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차라리 밝히는게 낫지 않을까요?

"어떤 의도를 가진 주체" 중 한 명인 제 입장은 이렇습니다. 성추행을 저지른 목사를 두둔하지 말고 공정한 치리를 함으로써 교회가 굳건히 서길 바랍니다. 또한 잘못한 사람이 치리를 받음으로써 자신이 잘못했음을 깨닫고 철저한 회개의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숨바꼭질> 편집진을 고발하면서 "삼일교회는 교인수 감소로 인한 위기를 전병욱 목사를 공격함으로써 극복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 점에 비춰보면, 제 의도와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전병욱 목사의 반론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홍대새교회를 개척하고 설교도 여전히 잘 하고 있는 분이 반론권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언론이 찾아갔을때 성실하게 대면하면 되는 일 아니었을까요? 최근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인터뷰를 잘 하셨더군요. 그리고 홍대새교회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입장을 밝히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입을 통해 한 말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그렇게 극단적으로 얘기하는 건 그렇고...", "제가 기여한 것에 있어서 적으면 적었지 더 많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라는 정도였지, 적극적으로 해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숨바꼭질> 편집진, 삼일교회 장로 등에 대한 고발도 본인이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했죠. 반론을 하고 싶으면 당당하게 나서서 반론 하세요. 비겁하게 홍대새교회 뒤에 숨지 말구요.

3. 그리고 작년 겨울 평양노회에서 전병욱 목사 재판국이 꾸려졌을때 재판 국원들을 "삼일교회 측의 의중이 반영되어 선출되었던 재판국원들"이라고 단정 지었는데, 제가 볼 때 이런 발언은 노회가 꾸린 재판국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말 그랬으면 전병욱 목사는 이미 면직이 되었겠죠. 오히려 그때 면직되지 않고 이렇게 된게 당시 재판국원분들이 "삼일교회 측의 의중이 반영되어 선출되었던 재판국원들"이 아니라는 반증 아닐까요?

그리고 노회 재판국에서 전병욱 목사에게 무죄판결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노회 재판국의 구성은 '국원 3분의 2의 출석으로 하되 출석인 과반수가 목사이어야 한다'는 규칙을 교묘히 악용해서 목사 국원 한명의 갑작스런 사임과 또 다른 한 명의 결석으로 재판 자체를 무력화 시켰죠. 7명의 재판국원중 5명이 면직에 찬성을 해도 목사 2명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 결과를 낼 수 없다는 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입니다.

오히려 이 대목은 제가 노회에 묻고 싶습니다.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게 먼저지 노회가 정치 논리에 휩싸여서 서로 책임지지 않고 떠미니까 지금 이런 상황이 된 거 아닐까요? 국원이 사임하면 바로 임시노회를 열어서 재임명을 하는게 노회의 의무였지 않을까요?

4. 공개재판이라는 형식은 두 손 두 발 다 들어 환영합니다. 다만 딱 한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2차 피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자료들을 공개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 점을 이용하기 위해서 공개재판을 제안한 것일 수도 있죠.

그래서 차라리 제가 역으로 제안하지요. 삼일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세요. 허위사실유포 혐의를 제기하시면 됩니다. 물론 부목사나 교인 명의가 아닌 전병욱 목사 본인이 직접 나서야죠. 명예훼손 말고 허위사실유포로 거세요. 법원에서 허위사실인지 아닌지 판결 해 줄 테고, 노회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5. 전병욱 목사 사건은 전병욱 목사와 삼일교회 간의 문제입니다. 직접적인 피해자는 삼일교회 교인이고 삼일교회가 그 교인을 대리해서 노회에 청원도 올린 것입니다.

실제로 노회는 개인의 청원을 받지 않습니다. 그 과정은 교인들이 올렸던 청원을 몇차례나 반송했던 노회의 행태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홍대새교회는 전병욱목사 개인을 비호하는 것일까요? 한 명의 기독교인으로서 이런 행태는 매우 안좋게 생각합니다.

교회는 목사의 것이 아닙니다. 만약 전병욱목사가 정말 잘못했다는 판결이 나오면 홍대새교회는 어떻게 하실겁니까? 그래도 '우리 목사님은 우리가 지킨다!'며 계속 비호하실 겁니까?

제가 "어떤 의도를 가진 주체"라는 이상한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는 전병욱 목사를 위함이기도 합니다. 정말 잘못했다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죠.

솔직히 제 시각에서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너무나 이기적입니다. 자기의 욕망을 위해 전병욱 목사를 계속 질질 끌고 다니는거죠. '내 귀에 듣기 좋은 설교', '내가 원하는 교회 활동'. 과연 이런 모습이 정말 그 사람을 위하는 길일까요?

이 글을 홍대새교회의 누군가가 보게 될지, 전 목사가 볼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홍대새교회 성도 중 어느 누구라도 이 글을 본다면 부디 전 목사에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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