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마다가스카르 선교편지] 선교사역 2기를 마치며

▲마다가스카르 현지에서 의료 선교가 계속되고 있다. 골수염으로 두 다리가 절단될 뻔한 찌리가 수술 후 건강한 다리로 걷고 뛸 수 있게 되었다. ⓒ사진제공= 김창주 선교사
고마우신 선교동역자님께
자카란다 만발한 마다가스카르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 4월부터 건기로 비가 오지 않은 땅에도 ‘아프리카의 벚꽃’이라고 불리는 자카란다가 수만의 보랏빛 초롱 꽃송이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오묘한 창조를 깨닫습니다. 이제 이곳은 여름에 접어들면서 우기가 시작되려고 무덥습니다. 10월 말이면 비가 올 것입니다. 작년 같은 수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다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국민들은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정전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2-5시간으로 길어집니다.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환율은 올랐고 총기 강도와 도둑들은 기승을 부립니다. 저희는 오후에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에는 나가지 않습니다. 가난한 말라가시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할 수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더 나누어 주려고 합니다.  
저희 내외의 지난 6개월의 사역을 보고 드립니다.   
지난 3월까지 심각한 재해를 입은 마을로 들어가는 길(진입로) 공사를 마쳤습니다. 두 마을은 우기에 배를 타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온 마을 주민들이 동원되어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같은 근면 자조 협동의 좋은 모범을 경험했습니다. 확보된 마을 중심의 땅에 교회를 짓는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아란츄아 신학교의 137년 숙원사업인 상수도 공사를 마쳤습니다. 청주 성광교회와 미국장로교회의 헌금으로 산 위에 있는 신학교의 물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씻고, 마시는 물, 뿐만 아니라 이제는 채소를 심어 기르게 되면서 위생과 건강의 문제는 기본이고, 식생활의 변화로 문화가 바뀌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지난 9월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0회 총회에 마다가스카르 교회 대표로 두 분의 부총회장이 참석하였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은 직전 대통령이며 장로 부총회장이었습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 가나안 농군학교와 통일전망대도 방문하여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안짜하마미 양계사업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두 분의 양계지도자를 한국에 보내어 기장농촌개발원과 보나콤에서 실습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말라가시 농림부, 공무원 세 사람을 코이카가 주관하는 농업지도자 교육에 참가하도록 하는 일과 말라가시성서공회총무가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렇게 한국과의 교류로 여러 좋은 일들과 발전이 있는 것을 봅니다. 저의 신학교 사역과 FJKM총회 사역은 여전하며 이번 학기에도 암바투나캉가와 이바투 신학교에서의 강의합니다.    
아내의 의료선교에는 여전히 많은 보람과 놀라운 일들이 있습니다. 루터란 병원과 두 곳의 보건소 사역, 그리고 무의촌 봉사는 그대로 진행되며, 병원에서는 수술이 더 많아지고, 아내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납니다. 최근에는 무의촌지역에서 만난 13살 소년, 찌리가 두 다리 골수염 수술을 받았습니다. 몇 개월만 더 지났으면 찌리는 두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수술 후 건강하게 걸을 수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수술은 이 나라 최고의 외과의사인 프랭크 박사와 루터란 병원장 페누 박사의 도움으로 잘 마쳤고 수술비와 입원비는 저희가 감당했습니다. 집도한 의사는 저희에게 말라가시를 고쳐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번 했습니다. 저희는 거저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의 일들을 보고 드립니다. 
저는 11월 3-7일까지 OMSC(Overseas Ministry Study Center)에서 주관하는 KGMLF(선교지도자포럼)에서 발제를 맡게 됩니다. 매 2년마다 모이는 포럼이 올해는 한국, 설악산에서 열립니다. 76명의 한국과 영어권 선교학자,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포럼입니다. 모든 발제와 토론은 영어로 진행되며, 이번 주제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책무”이며, 저는 “선교사가 본 한국대형교회의 선교적 책무”라는 제목으로 발제합니다. 이 발제물은 작년 11월에 제출했으며, 필리핀 신학자가 응답하고 토론하게 됩니다. 포럼의 자료는 영문과 한글로 출판될 것입니다. 그리고 11월12일(목) 오후 7시에는 선교동역자님들을 모시고 수유리 한신대학원에서 지난 8년간의 선교보고를 드리려고 합니다. 특별히 이 자리에서는 선교사역 2기를 마치는 2016년 이후의 계획도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마다가스카르 선교를 위해서 기도와 사랑, 물질로 후원하여 주신 모든 분들을 초청합니다. 그 날은 선교지 사진으로 만든 책갈피와 마다가스카르 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선물로 드리려고 합니다. 꼭 오셔서 격려와 조언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족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봄까지 화천에서 복무를 했던 큰 아들, 은호는 무사히 전역하여 복학했습니다. 그리고 신호도 웨슬리안 대학 2학년에 수학 중입니다. 최근 저의 아버지께서 뇌경색과 대퇴부 골절로 수술을 받으시고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죄송하고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처가의 장모님은 건강하십니다. 저희 양가 부모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도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늘 기도드립니다.   
언제나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들의 사랑과 지극한 관심으로 저희가 이곳에서 사역하고 있음을 고백하며 감사드립니다.   
저의 최근 사역은 제 카페, cafe.daum.net/Madagascar와 페이스북, revkimcj에서 언제든지 보실 수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착한 사람들의 땅, 마다가스카르에서 
김창주/임전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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