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핵무기 철폐 위한 교회지도자들의 순례 실행

▲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 ⓒ베리타스 DB
오는 8월6일과 9일은 70년 전에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이다. 그 끔직한 파괴가 있은 뒤 한 평생이 지난 뒤에도 40여개 정부가 여전히 핵무기에 의존해 있다. 9개국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31개국은 미국이 자신들을 대신하여 핵무기를 사용해줄 것을 요청할 의향을 갖고 있다. 

이 나라들 중 8개국의 교회지도자들이 이 날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로 세계교회협의회(WCC) 주관 순례를 떠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장로교 대표로 장상 박사가 참가한다. 이들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지역교회와 함께 기도회를 열며 다른 신앙단체들과 두 도시의 참화에 대해 신앙적 성찰을 나눌 예정이다. 이들 주교들과 교단 대표들은 두 도시로의 순례를 통해 그들의 사명을 구체적으로 인지한 뒤 고국의 정부들로 하여금 “법적 격차를 줄이는” 정부간 협약에 가입하고 핵무기를 공식적으로 금지할 것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인도적 입장은 이미 110개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 
WCC 국제문제관련교회위원회의 위원장인 피터 프루브는 “원폭투하 70주년은 중요한 이정표이다. 이 행사는 1945년 원폭투하로부터 생존한 사람들 대부분이 지금 80대이기 때문에 시의적절하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그들의 외침은 지금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하지만, 핵 강국들이 핵무기를 약속대로 폐기하는 대신에 온통 현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긴급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제 사회 대부분이 핵무기 금지에 찬동하고 있고 WCC 회원교회들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순례에 참가한 미국, 독일, 일본, 한국, 캐나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파키스탄 등 8개국의 교단 대표들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기에 반대할 만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8개국의 정부는 핵무장 해제를 지지할 것을 서약했으나 70년 전에 그러한 파괴를 초래하고 오늘날에도 인간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바로 그 무기에 계속해서 의존하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파키스탄을 예외로 할 때, 이 정부들 모두는 미국이 핵무기를 그들의 적국에 대해 사용할 것을 기꺼이 요청할 태세이다. NATO의 연합국인 4개국은 이 냉전 스타일의 입장을 용인하고 있다.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우방국인 일본과 한국도 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나라들의 교회들은 핵무기에 반대하는 에큐메니칼 정책을 실행하면서 정부에 대해서 건설적인 압박을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핵무기 철폐를 요구하는 인도적 정책은 각국 정부가 종종 지지하는 가치와 상응하기도 한다. 그러나 각 정부는 핵무장한 우방국인 미국이 그 인도적 정책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용인할 수밖에 없다고 느끼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최근 몇 달 사이에 WCC 회원 교단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각국 정부들에 대해 이의를 점점 더 많이 제기하게 되었다. 즉, 다른 대량학살 무기들은 금지하면서 왜 핵무기는 여전히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는가? 
이사벨 피리 WCC 부총무는 “이번 순례는 70년전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시작된 난제에 대해 가했던 도덕적이며 영적인 비판을 오늘날 여전히 핵무기에 의존하는 정부들에게도 적용함으로써 종결될 것이다. 목표는 각국의 외교정책 관리들이 흔치 않는 이번 기회, 즉, 다수가 찬동할 때 이 정책에 동조함으로써 공동선을 함양하는데 이바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위험하고 부당하며 불안정한 현재 상황을 영구화하려는 시도는 그쳐야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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