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만금 송전선로 둘러싼 갈등, 단식농성으로 불붙어

대책위, 한전·군산시 싸잡아 규탄…지역 목회자 발 벗고 나서

▲18일(월) ‘군산새만금 354kV 송전선로’ 변경을 둘러싸고 지역주민과 한국전력 직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오가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한전이 기습적으로 공사를 강행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사진제공= 새만금송전철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

‘군산새만금 354kV 송전선로’ 변경을 둘러싸고 지역주민과 한국전력(한전)의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지역주민과 한전 사이의 갈등은 2008년부터 불거졌고, 갈등에 지친 주민들은 2012년 4월 새만금 인근 교회에 갈등해결을 의뢰해 목회자들이 발 벗고 나선 상황이다.(관련기사: <새만금 송전탑 문제, 지역교회가 공론화 앞장서>
)
이 같은 갈등은 지난 5월12일(화) 한전이 송전탑 공사를 시작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전북 군산 새만금 지역 시민단체인 ‘새만금송전철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한전이 기습적으로 공사를 재개했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한전은 주민반발로 물러서는 듯하다가 18일(월) 새벽 또 다시 공사를 강행했다. 이에 대책위는 이날 오전 단식 시작을 알리는 기도회를 갖고 단식을 시작했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2008년 사업 시작 때부터 공사비와 전력사용량, 법적 문제까지 거짓말과 속임수를 일삼던 한전이 이제는 ‘10년 후에 철탑을 뽑아주겠다’라며 초등학교 학생에게나 통할 거짓말을 뻔뻔스럽게 주장하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한전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군산시를 겨냥해 “한전에게 계속 속아온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산 시민에게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부 화학 회사들이 요구하는 대로 전기를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한전을 위하여 철탑 반대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이간질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한전 측에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대안 노선 수용, 군산시에 대해선 주민 분열, 이간행위 및 대안노선 채택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안노선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또 하나의 거대한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바로 주한미군이다. 대안루트는 미 공군 기지를 통과하는데, 이 루트가 채택되려면 미군의 협조가 필요하다. 주한미군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지난 해 11월 미군 측은 “주민들이 제시한 새만금지역을 우회하는 대안노선은 군산공항의 전투기 계기비행에 지장을 초래하여 수용불가하다”는 회신을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성보)에 보내왔다. 국민권익위는 이를 한전과 대책위에 통보했다. 대책위는 이에 대해 국회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풀어가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회가 이 문제에 얼마나 의지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한편, 대책위의 단식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 총회장 황용대 목사) 소속 수산교회 이태영 목사, 이곡교회 임홍연 목사, 그리고 대책위 강경식 법무간사가 붙박이로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는 동조 단식 형식으로 하루 혹은 이틀씩 참여한다. 이태영 목사와 임홍연 목사는 각각 ‘새만금철탑반대와 옥구평야보전을 위한 목회자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총무를 맡고 있기도 하다.   
임 목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한전은 죽음의 문명을 퍼뜨리려 하고, 이로 인해 새만금 지역주민들이 아파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 교회 성도들이기도 한데, 주민들에게 필요한 건 함께 아파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주민들도 농번기임에도 교회 별로 순번을 정해 참여하기로 했다. 죽음을 퍼뜨리는 한전에 맞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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