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교계 언론 검증기능, 또 다시 도마에

인터뷰 대상자 검증과정, 제대로 이뤄졌나?

▲본성결교회 시무장로로 있는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
언론의 검증기능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은 3월11일(수) 방산비리혐의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 이하 합수단)에 체포됐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과 관련, 납품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정부 예산을 더 타내 리베이트 등으로 쓴 혐의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민일보> 2012년 7월30일 자에 “서울 본성결교회(조영진 목사) 장로로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남전도회 전국연합회 임원, 한국성결신문 운영위원장, 서울신대 이사 등을” 맡았고 “경찰 간부를 거쳐 국내 굴지의 방위사업체를 일군 입지전적 인물”로 소개됐다. 이 회장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를 퍼 나르며 이 회장을 성토했다.   
그런데 묘한 사실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 회장 인터뷰 기사를 쓴 P 기자는 이 회장 말고도 ‘거지목사’ 한승주, 생명밥상운동과 소금물 관장 치료를 시행해 오던 조은산-강순남 목사 부부 관련 기사도 작성했다. 
P 기자는 한승주 목사에 대해선 “예수를 만나기 전 하반신 장애 때문에 ‘야생마’ 같은 삶을 살았다. (중략) 하지만 예수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놨다. 신학을 공부하고 97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장애인들의 천국을 이루고자 2001년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홍천에 15억 원을 들여 교회 중심의 복지센터를 세웠다”고 적었다. 이어 조은산-강순남 목사 인터뷰 기사에선 이들 부부가 한국교회에 생명밥상운동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우린 태초에 하나님이 주신 자연치유력으로 전도를 해야 한다. 밥상만 제대로 차려도 세상은 바뀐다”는 조 목사 측 입장을 그대로 반영했다. 
그러나 한승주 목사는 SBS 시사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후원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해 8월 유기치사, 특경법상 횡령, 사기,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감금, 유기, 장애인 복지법 위반,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한편 조은산-강순남 목사 부부는 지난 2월 불법의료 행위로 경찰에 체포됐다. 특히 조 목사 부부의 경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故 최동원 씨가 이들에게 시술을 받은 사실이 YTN, <뉴시스> 등에 보도돼 충격을 줬다. P 기자가 인터뷰 대상자 섭외 시, 대상자가 올바른 신앙관을 가졌는지, 그리고 이런 신앙관을 실천에 옮겼는지 꼼꼼하게 따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P 기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P 기자는 전화는 받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용건을 물었다. 이에 인터뷰 대상자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교계는 물론 일반 언론을 통해 소개된 목회자나 장로들이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선별됐는지 한 번 쯤 되짚어 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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