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구세군 위기상담센터 개소식 열어

박종덕 사령관, “베데스다 연못 역할 하기를”

▲구세군 대한본영에서 열린 구세군 위기상담센터 관련 기자간담회 전경. ⓒ사진=지유석 기자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은 12월17일(수) 오후 서울 정동 구세군 대한본영 예배실에서 ‘구세군 위기상담센터’(이하 상담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구세군 본부에 위치한 상담센터는 ‘희망의 전화’(1800-1939)와 지역 네트워크로 24시간 운영된다. 상담센터장인 이재성 사관(사회정의위원회 담당관)은 “상담센터의 대표번호인 1939번은 처음 구세군 정신을 회복해 고통 받는 이웃을 섬기는 일을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상담 범위는 각종 폭력(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폭력, 주취폭력, 조직폭력), 가정위기 및 해체, 빈곤, 우울증, 자살충동, 5대 중독(알코올, 마약, 성, 도박, 인터넷 게임), HIV/에이즈 등이다. 

신재국 부정령(기획국장)은 개소식에 앞서 구세군 대한본영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인간존엄 및 생명존중의 성경적 가르침과 복음정신에 입각해 우리 사회 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낮은 자, 소외된 자, 연약한 자, 힘없는 자 등에게 대두된 위기의 문제를 사회정의 차원에서 도우며 회복시키고자 상담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 사관은 “원래 사령관은 자살예방센터를 구상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와 개인의 갖가지 위기들이 부유물처럼 떠다니는 광경을 목격했다. 이에 사관 및 성도 가운데 상담학 전공자와 의기투합해 상담센터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고 센터 개설 취지를 밝혔다. 
▲구세군 대한본영에서 열린 구세군 위기상담센터 개소식 전경. ⓒ사진=지유석 기자

이 사관은 이어 “구세군의 시선은 특별하다. 사회현상을 보며 빛과 소금의 정체성을 세상 속에서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를 늘 고민하기 때문이다”면서 “다양화되고 포스트모던적인 시대조류로 인해 가족 및 사회가 해체되는 지금 상황에서 구세군이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 복지는 무엇일까 고민했다. 시설 투자는 타성화되기 쉬워 논외로 했다. 그런 가운데 전화상담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사관은 그러면서 “피상담자를 전화 상담에서 면접 상담으로 연결하고, 이 과정에서 피상담자가 피난처를 원하면 안내하고 더 나아가 새 삶의 설계까지 도울 것이다. 구세군이 운영하는 기존 시설과 연계해 진정한 구세군 복지를 열 것”이라는 구상을 내비쳤다. 
구세군 상담센터, 수단화 지양할 것 
▲12월17일(수) 오후 서울 중구 정동 구세군 대한본영에서 위기상담센터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운영위원과 박종덕 사령관이 상담센터에서 상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구세군은 상담센터 운영이 ‘신도수 늘이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 사관은 “복지는 육체적 배고픔만 채우는 것이 아닌, 인간 본연의 가치에 신앙적 관점으로 접근해가야 하는 문제다. 따라서 생명존중 차원에서 중요하다. 즉, 정신적, 영적, 신앙적 차원으로 접근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차원이라는 뜻이다”는 생각을 밝혔다. 신 부정령도 “상담센터를 수단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회복지 그 자체의 목적에 충실할 방침”이라고 못 박았다. 
박종덕 사령관은 요한복음 5장 1-5절에 기록된 베데스다 연못의 기적을 예화로 들면서 “상담센터가 어려움 가운데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베데스다 연못 같은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교단적인 차원에서 위기상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교단은 구세군이 유일하다”면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전화만 받는 일만 아니라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센터가 되기 바란다. 생명의전화는 자매센터로 열심히 돕고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개소식에선 10명의 운영위원이 위촉됐다. 
개소식은 상담센터 현판식을 가진 뒤 마무리됐다. 현판식엔 박종덕 사령관, 이수근 자선냄비본부 사무총장, 강지원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총재, 이광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위원장 등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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