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중앙위, 공동체의 경제정의 확보 방안 논의

▲얼마 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CC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자들이 경제정의와 관련된 논의 등 주요 회의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제공=WCC

7월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CC 중앙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는 경제정의와 관련된 논의가 심도 있게 개진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교회도 공동체의 경제정의를 확보하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 논의의 요지이다.   
중앙위원회 150명의 위원들은 경제정의의 문제를 “정의와 평화의 순례”라는 총괄 주제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했다. 총괄 주제는 2013년 부산 WCC 10차 총회에서 제기된 요청이기도 하다. 전체회의 연사들을 통해서 위원회는 경제 위기와 생태 위기의 관련성, 그리고 현재의 경제체제가 어떻게 불평등과 빈곤과 생태환경의 파괴를 심화시키는지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청취했다. 
연사들 가운데 제네바 <남역(南域) 연구소>에서 재정 및 개발 관련 선임 자문역을 맡고 있는 마누엘 몬테스 박사는 사람들이 지구적 경제체제의 결함 때문에 어떻게 고통을 겪는지에 대해 전반적인 조망을 제공했다. 그는 이 체제가 “채권자에게 유리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20년대의 경제공황과 2007-2008년의 재정체제 붕괴에 관해 언급하면서 대규모 파괴를 유발한 20세기의 많은 도전들이 현재의 경제상황에 참조가 된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신앙공동체에 대한 도전”이라고 불렀다. 
몬테스 박사는 <새로운 국제 재정 및 경제 구성에 관한 에큐메니칼 위원회>의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 위원회는 “지금 모두를 위한 생명의 경제학: 새로운 국제 재정 및 경제 구성을 위한 에큐메니칼 활동 계획”이라는 보고서를 출간한 바가 있다. 위원회는 교회들이 윤리적이며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경제 및 재정 체제를 실현하도록 돕는 전략들을 개발해왔다. 이 위원회에는 WCC, 개혁교회 세계연합, 루터교 세계연맹, 세계선교협의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몬테스 박사는 국제 재정개혁에 관한 상파울루 선언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 선언은 2012년에 발표됐는데, 사회적 통합, 성 평등, 환경 보존 등을 실행할 가시적 조처들을 권장하는 한편으로 “탐욕을 제한”하고 “생명의 경제”를 장려하는 조항들을 담고 있다. 
몬테스 박사에 이어 신학자이자 한국 장로교 출신의 WCC 중앙위원회 위원인 배현주 목사는 경제정의에 관한 신학적 성찰을 제시했다. 그녀는 “경제적 및 생태학적 개혁에 대한 우리 시대의 요청은 심오한 신학적 도전을 제기한다. 이는 그것이 우리의 신학적 사고의 형성과 상상력을 점검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교회는 변혁적 영성이 필요한데, 이 영성은 정의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랑(이사야 61:8)을 풍성하게 만들고, 생태 정의, 생태학적 채무, 지속가능성 및 생물다양성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도우며, 새로운 삶의 양식을 가능하게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신학교뿐만 아니라 일반 교회의 차원에서도 이러한 신학교육을 실시해야만 기독교인들에게 경제 및 생태 정의를 장려할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새로운 국제 재정 및 경제 구성에 관한 에큐메니칼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 및 활동계획을 언급하면서 “지구적 남역(南域)이나 지구적 북역(北域) 어느 지역에서든 교회는 정복자와 피정복자, 억압자와 피억압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들’ 가운데 다수가 억압자이자 피억압자이거나, 권력의 주변이자 권력의 중심인 진영에 속해 있다. 이러한 복합성 때문에 정의를 추구하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복합성은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제 오이코크레딧>의 데이비드 우즈는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단체에 대해 소개했다. <오이코크레딧>은 40년 전 한 WCC 회의에서 설립되었는데, 세계에서 소액금융을 지원하는 가장 큰 사적 기금 중의 하나로서 상거래 협동조합, 공정무역 단체, 중소기업 등에 대출 및 자산을 제공한다. 소액금융 지원을 받은 전 세계의 소액금융 지원대상 기관들(MFI)은 그 대가로 사회적 약자들, 특히 농촌, 여성, 농업 및 상거래 등의 분야에 집중해서 역시 소액금융 지원 업무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오이코크레딧>은 소액금융 지원 후 사회적 결과를 평가해서 향후 투자가 지속가능한 생활여건, 여성 능력 개발 및 환경 등의 분야를 지원하도록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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