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진보-보수 학자들, 부산총회 이후 WCC 영성 논하다

기독교학술원 제21회 영성포럼 개최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부산총회 이후 WCC의 영성’을 주제로 한 학술포럼이 열렸다. ⓒ사진=이인기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5월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21회 기독교학술원 영성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는 “부산총회 이후 WCC의 영성”이다. 이 포럼은 WCC 부산 총회가 134개국 140여개의 개신교파 대표자 700여명을 포함한 2800여명의 해외지도자들을 초정하여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한국교회의 세계적 위상을 높인 행사였기 때문에 그 행사의 신학적 의미와 WCC의 영성을 평가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1부 예배에서 한신대 명예교수이며 혜암신학연구소 소장인 이장식 박사(본지 회장)는 마태복음 5장 1-13절을 본문으로 “산상설교의 네 가지 복된 마음”을 설교했다. 설교에서 이 박사는 마음이 청결한 복을 가장 큰 영성으로 지목하며 그것을 다른 ‘복된 마음’들과 함께 삶 속에 실천하려고 할 때 기독교의 영성을 확산할 수 있으므로 WCC가 그러한 “선교의 프론티어를 계속 찾아가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기를” 당부했다. 
 
이어 개회사를 통해 김영한 박사는 WCC가 부산총회에서 과거 사회참여에 집중하던 모습으로부터 성령사역을 통한 교회의 선교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평가했다(“온건으로 돌아선 WCC 부산총회: 선교와 교회와 일치와 성령으로 선회”). 그리고 한국교회가 지구촌의 교회로서 세계를 향한 시각을 가져야 하며, WCC적 에큐메니컬 운동이 성경적 원리에 따라 전개되도록 신앙적 역동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정의와 평화 이해” 분야에서 김상복 박사(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와 박종화 박사(경동교회 담임)가, “복음화와 선교 이해” 분야에서 이형기 박사(장신대 명예교수)와 이상규 박사(고신대 교수)가, “자연계와 타종교 이해” 분야에서 김명혁 박사(강변교회 원로목사)와 손인웅 박사(덕수교회 원로목사)가 WCC의 영성에 관해 발제를 했다. 
 
김상복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 인류구원(‘부분적 구원’)과 자연계구원을 포괄한다는 WCC의 견해에 주목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복음의 절대성을 유지하고 유일하신 하나님만을 경배하면서[도] 사회적, 국가적, 국제적 공동선, 즉 정의와 평화로운 세계를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박종화 박사는 WCC 총회의 주제가 어떤 역사적 배경 아래 형성되며 변모했는지를 신학적인 맥락과 더불어 설명하면서 “생명, 정의, 평화”의 주제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이형기 박사는 부산 총회에 상정된 CWME(Committee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의 선교선언문이 “그리스도 중심적 보편주의로부터 삼위일체 중심적 보편주의”로 패러다임적 전환을 드러냈으며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현재적인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상규 박사는 WCC가 “사회적이고 세계적이고 생태적이고 우주적인 관심과 연대와 책임을 강조”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부산 총회 선교선언문은 복음주의와 종교다원주의를 포괄하는 모순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김명혁 박사는 자신의 신학적 관점이 극단적 보수주의로부터 변화하였음을 소개하면서 “창조세계 전체를 보존하고 섭리하며 운행하는 창조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였고 자연피조물에 대한 그러한 신학적 관점을 실제로 실천한 사례들을 들려줌으로써 관심을 끌었다. 손인웅 박사는 WCC가 정의, 평화, 생명을 강조하면서 환경보존에 대한 신학을 개발한 것을 평가하였고, 홍익인간이라는 이념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과 상응하며 자연 사랑을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덕수교회의 생명목회 방침과 개량십계명을 소개하면서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 사랑, 인간 사랑, 자연 사랑을 구현하고 있는 실천적 사례들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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