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회들은 사순절 기해 기후변화에 경각심 고취하길”

에큐메니칼옹호연대 등 ‘쓰레기 없는 하루 운동’ 펼쳐

▲아프키라 말라위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지구촌 기후 변화에 관한 노래에 장단을 맞춰 춤을 추고 노래하고 있다. 이 노래의 코러스는 "기후 변화와 가뭄과 홍수 때문에 우리는 배고프다"라고 하고 있다. ⓒWCC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사순절을 기도와 묵상의 절기로 지킨다. 이 기간 동안 교회들은 그들의 공동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문제인 기후변화에 반응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PCC)의 최근 보고서가 사순절 중인 지난 3월 31일에 발간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영향, 변화 적응, 사회경제 및 자연의 체제와 공동체의 취약성 평가 등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 보고서는 자세한 분석과 함께 기후변화의 영향을 기술하면서 21세기 들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남반구 발전도상국들의 가난한 국민들은 식량불안, 물 부족, 추방과 갈등 증가 등에 직면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더 심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IPCC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공동체에 끼치는 영향을 주시하며 기후정의를 목회의 우선적 목표로 삼은 교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시사한다. 
 
작년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에서도 이 문제가 비중 있게 다루어졌다. 총회는 기후정의에 관한 의사록을 채택하였다. 의사록에는 교회와 에큐메니컬 단체들이 “각국 정부가 자국의 이익을 넘어서 하나님의 창조와 인류의 공동 미래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며 기후변화의 여파로 위협받는 사람들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도록 촉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 사순절 기간에 한 기독교 단체가 선도한 운동은 “생명을 위한 금식”이다. 에큐메니칼옹호연맹(EAA)이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했는데, 음식물쓰레기로부터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많이 배출되는가에 대해 경각심을 고취하고자 했다. 이 단체는 “‘쓰레기 없는 하루’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며 가정에서 “쓰레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하여” 관련 활동이나 예배 등의 행사를 조직할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한편, 성공회연합환경연대(ACEN)에서는 사순절 기간 동안 탄소금식을 제안했다. 그 제안은 기후정의를 확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들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 전직 캔터베리 대주교인 로우언 윌리암스는 서구식 생활양식이 세계 최빈국들에 기후변화를 야기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위스에서는 교회관련개발기관들이 사순절 행사의 일환으로 세대간 정의의 확립을 제안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기후변화를 효과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후정의의 증진 
 
루터교세계연맹(LWF)의 청년 분과는 협조기관들과 함께 “기후를 위한 금식” 운동을 실시하였다. 이 운동은 매달 첫날에 금식할 것을 요청하며 영적인 표현과 윤리적 가치 등을 환기시켜서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촉구한다. 
LWF의 4월 1일자 기고문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 위원인 알렉산드리아 및 전 아프리카 정교회 대주교회의 수도 대주교는 금식이 “언제나 주목할 만한 의도, 즉 하나님의 전체 창조를 위해 선한 일을 하도록 우리를 변화시키려는 의도”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집중하기는 하지만, 우리 행동에 있어서의 변화의 필요성을 개인에로만 한정할 수는 없다. 국가 기관들의 책임 있고 영향력 있는 조처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당사국총회(COP)는 이산화탄소 배기량을 억제하고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을 방지할 다자간 합의를 아직 안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협상을 진척시킬 조처들이 있기는 하다. 그 중 하나의 중요한 조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금년 9월에 소집하는 2014 뉴욕 기후정상회의이다. 반 총장은 국가 정상들에게 “정상회의에 대담한 보증서를 갖고 올 것”을 요청했다. 그는 “개혁하고 확대하며 협조하여 배기가스를 감소시킬 구체적인 조처를 안출하고, UNFCCC의 절차를 따라 과감한 법적 합의를 위한 도정에 도달하자”라고 말했었다. 
이러한 노력들의 일환으로 WCC는 기후정상회의 이전에 기후변화에 관한 종교간 지도자 회의를 구성해 종교 지도자들이 전 지구 공동체에 호소함으로써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촉구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른 지역의 취약한 공동체들의 경험을 반영하면서, 교회와 신앙단체들은 지구를 고갈시키는 현재의 개발 모형과 소비지향적 생활 습관의 대대적인 변혁을 수 십 년간 호소해 왔었다. 
다시금, IPCC의 새 보고서는 시간이 급하다고 강조한다. 가시적이며 효과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서 기후복원력을 증진시킴으로써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감소시켜야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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