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NCCK, 불교에서 선교를 듣는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는 11일 오후 6시 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선교와 본질, 타종단에서 듣는다’란 주제로 제2회 에큐메니컬 아카데미 심포지엄을 열었다.

1차 심포지엄에서 ‘불교 포교의 본질과 과제’란 제목으로 발제에 나선 김응철 교수(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과)는 불교의 포교활동에 대한 집중 분석을 시도했다.

불교 포교의 본질은 모든 중생의 해탈과 해탈지견의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해탈이란 번뇌·망상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

김 교수는 초기 불교의 포교활동에 대해 “불교 교단의 포교과장은 매우 단순하였다”면서 “해당 국가에 경전을 전해주면 그것이 번역디고 읽혀지면서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방법을 택했다”고 전했다.    

인도 아쇼카 대왕 때에도 국제포교사절단을 9개 방면으로 파견한 적은 있지만 불교교단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포교활동을 한 적은 없었다.

김 교수는 불교의 포교방법을 두 가지 측면으로 요약했다. 그는 “하나는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상적, 철학적 사유체계의 전파를 통한 포교이며, 다른 하나는 민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적 포교”라고 전했다.

포교 활동에 앞서 불교 교단내에서도 선교의 비전을 말해주어 신자들로 하여금 포교활동에 적극 나서도록 선교의 동기를 부여하는 선언문이 있었다.

개신교에서 선교의 비전을 ‘지상명령’에서 찾는다면 불교에선 ‘전도선언(傳道宣言)’에서 포교활동의 비전을 찾는다.

김 교수가 제시한 전도선언의 개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비구들아 자, 전도를 떠나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인천(人天)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 그리고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말라. 비구들아,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조리와 표현을 갖춘 법(진리, 가르침)을 설하라. 또 원만 무결하고 청정한 범행(梵行)을 설하라. 사람들 중에는 마음에 더러움이 적은 이도 있거니와, 법을 듣지 못한다면 그들도 악도에 떨어지고 말리라. 들으면 법을 깨달을 것이 아닌가. 비구들아, 나도 또한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벨라의 세나니가마로 가리라.”

포교활동은 부처 혼자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제자들이 함께했다. 그 제자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포교사는 아라한의 경지에 오른 수행자, 비구(比丘)이다.
 
그러나 여기서 언급된 비구는 사부대중(四部大衆)의 대표로서 언급된 비구로서 부처를 따르는 일반 제자들을 의미한다. 즉, 포교활동의 주체를 말하는 것.

이 전도선언에선 포교의 주체인 불제자들에게 포교의 부축("자, 전도를 떠나라”), 포교의 궁극적 목적(“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포교의 대상별 목표(“인천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  포교사의 자세(“그리고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말라”)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좋든 싫든 불교는 한반도에서 1,600년의 전통을 이어왔고, 이웃종교들은 짧은 기간이지만 상당한 종교인구비율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서로가 서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함으로써 새로운 사회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랫동안 한반도의 종교는 유불선 세 종교가 비교적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그런 전통을 이제 불교와 개신교, 그리고 가톨릭의 세 종교가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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