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 청소년 국토대장정에 전과 21범이었던 총대장이 참가학생을 폭행.성추행하고,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히는 등 물의를 빚었다. 총대장이 구속되고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위험한 국토 대장정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으나 잠시뿐, 구속되었던 총대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되어 오는 26일 출발을 목표로 또다시 국토대장정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이 사건 이후, 국회는 대책 마련에 나서 ‘이동.숙박형 청소년활동’은 지자체장의 사전허가 받도록 청소년활동진흥법을 바꿨으나 개정법률이 11월에야 시행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문제의 국토대장정을 금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알고 피하는 수 밖에 없다.
지난 5월 성북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최모(14)군은 학교 수련회에 참가했다가 조교의 과도한 체벌에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이유는 화장실을 가기위해 새벽에 잠을 깬 최군이 장난을 치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조교에게 불려나가 기합을 받았고 과도한 체벌을 받아 수련기간 내내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집에 돌아와 피가 섞인 소변을 보는 등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심신 수련을 돕는다는 이유로 수련회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조교”로부터 과도한 체벌과 기합에 멍드는 학생들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학교가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채워지는 프로그램과 검증받지 않은 조교들로 인한 피해를 청소년들이 피할 수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서울YMCA(안창원 회장)는 100년의 한국 캠프 역사를 시작한 곳으로, 청소년들이 자연환경 속에서 협동하며 위험을 이겨내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나가는 기회인 캠프의 취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학부모와 청소년들이 즐겁고 안전한 캠프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점검표’를 마련하였다.
첫째, 캠프의 주체는 청소년이다. 청소년 자신의 취미와 관심사가 선택기준에서 일순위이며, 체력과 성격, 지적 능력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부모의 일방적인 선택으로 참가할 경우 관심도가 떨어져 이후 단체생활 부적응의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주최 단체와 인솔자, 교사, 프로그램의 목적, 내용 등을 확인해야 한다. 캠프는 부모의 품을 떠나 다른 규율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는 기회이기 때문에 부모를 대신해 참가자를 보살피는 단체와 지도자의 자질과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일정표, 보험가입상태, 숙소 등에 대해서도 살펴야 한다. 캠프프로그램은 단시간에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므로, 프로그램의 목적과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셋째, 온라인 및 인적 네트웍을 통한 검증과 선택이 필요하다. 건전한 청소년단체는 연중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수행하고 있어, 홈페이지와 언론 기사 등을 살펴보면 참가자 후기와 프로그램 관련 정보, 해당 단체에 대한 평판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캠프활동의 주체는 청소년 참가자들이며, 주최단체는 청소년 참가자가 캠프활동에 즐겁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