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1966년 10월에 제 l4회 교단총회를 할 때, 교단 창립 25주년을 기념하였습니다. 지금에야 우리들의 진정한 과제가 [내일의 교단]에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이것을 주제로 하여 교단이 일본과 세계의 장래에 대해서 지고 있는 영광된 책임에 관하여 생각하고 또 기도하였습니다.
지금 이 때에 우리들은 교단 성립과 그에 이어지는 전시 하에 교단의 이름으로 범한 과오를 다시 한 번 자각하고, 주님의 긍휼과 이웃과 용서를 빌고 구하는 바입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요즈음 전쟁 수행의 필요로 모든 종교단체의 통합과 전쟁에 대한 협력을 국책으로 요청해 왔습니다. 메이지 초년의 선교 개시 이래 우리나라 기독교인의 다수는 평소부터 모든 교파를 해소하여 일본에 하나의 복음적 교회를 수립하고자 희원하고 있었습니다만, 당시의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 정부의 요청을 계기로 교단 합동에 발 디뎌 교단이 성립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이 교단의 성립과 존속에서 우리들의 연약함과 잘못에도 불구하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깊은 감사와 함께 정의와 책임감을 통감하는 바입니다.
[세상의 빛]이요, [이 땅의 소금]인 교회는 저 전쟁에 동조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 기독교인의 양심에 따라 조국의 발걸음에 대해서 옳은 판단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교단의 이름으로 저 전쟁을 시인하고, 지지하고, 승리를 위해 기도에 주력할 것을 국내외를 향하여 성명했습니다. 우리들의 조국이 죄를 범하였을 때, 우리들 교회 또한 그 죄에 빠진 것입니다. 우리들은 [파수꾼]의 사명을 업신여겼습니다. 마음속에 깊은 아픔을 갖고 이 죄를 참회하여 주님께 용서를 빔과 동시에 세계, 특히 아시아 제국 그리고 거기에 있는 교회와 형제자매, 또 우리나라 동포에게 마음으로 용서를 바라는 바입니다.
종전에서 20여 년을 경과하여 우리들의 사랑하는 조국은 오늘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세계 속에 있고, 또다시 우려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들은 교단이 다시금 그러한 과오를 되풀이함이 없고, 일본과 세계에서 부하(負荷)받은 사명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과 인도를 기구하면서 내일을 향한 결의를 표명하는 바입니다.
1967년 3월 26일 부활 주일
일본기독교단 총회의장 스즈키 마사히사(鈴木正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