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 1999년
"통일시대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경제"에 대한 토론 제안서를 발간하며
지난 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회에서 21세기 선교전략위원회가 구성된 이래로 이 위원회는 변화하는 한국 사회와 세계의 현실에 대응하여 한국교회의 선교전략을 수립하기 위하여 많은 토론을 거듭하여 왔다. 지난 10월에 모인 실행위원회에서 이 위원회의 활동을 1년간 더 연장한 것은 21세기에 대비하는 선교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하도록 격려해 주신 것으로 알고 감사드린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외환위기의 소용돌이에 빠져 IMF의 경제관리를 받는 등 심각한 위기를 겪어 왔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를 위시하여 각계 각층에서 여러 가지 논의와 실천이 있어 왔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을 천명한 정부는 관치금융으로 멍든 우리 나라 경제의 개혁을 위해 모든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고 시장경제를 건전하게 발전시키자고 호소하고 있다. 우리 기독교인들도 오늘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내일의 새로운 경제질서를 모색하는 데 참여하여 책임 있는 대안을 제안해야 할 줄로 믿는다.
오늘날 21세기의 선교전략을 수립하는 논의는 기독교 신앙과 선교적 전망에 근거하여 새로운 경제윤리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광범위하게 조직하는 일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1세기선교전략위원회는 지난 5월에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경제문제에 대한 선교적, 윤리적 대안을 논의하고 이를 이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회에 즈음하여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제출하기로 하였다. 그 동안 이 소위원회에는 강원돈 박사, 박종천 박사, 이영훈 박사, 조희연 교수, 조용훈 박사 등 6인이 회집하여 아홉 차례의 위원회 활동을 벌였고, 이 논의의 결과를 수렴하여 강원돈, 박종천, 조용훈 박사 등 3인이 초안을 작성하여 세 차례에 걸쳐 독회를 거듭하였으며, 이번에 총회에 헌의할 토론 제안서를 완성하였다.
우리는 한국경제가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새롭게 형성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그 한국경제는 분단경제를 극복하고 통일경제를 열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또한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경제질서는 인간친화적이고, 사회친화적이고,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21세기선교전략위원회의 이름으로 총회에 헌의하는 이 제안서의 제목을 "통일시대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경제"라고 지었다.
우리는 이 토론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이 제안서가 교회의 회중과 사회단체들, 정책당국자들에게 토론의 의제들을 제공하고 이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우리는 이 제안서에 대한 교회와 사회와 정부의 반응을 수렴하여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며, 이러한 수렴과정을 거쳐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대응하는 한국교회의 입장을 정리하여 이번 12월에 짐바브웨의 수도인 하라레에서 개최되는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서 토론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가다듬어진 "통일시대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경제"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견해를 내년에 발간될 21세기선교전략위원회의 최종문서에 담을 예정이다.
우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이 제안서의 제출이 경제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론을 모아나가며 새 천년을 맞이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