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성명] 전쟁 위협 중단하고, 조건 없이 대화하라!

"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뭇 백성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사야 2:4)"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하나님이 평화의 주님임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남북의 화해와 통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노력해왔습니다. 특별히 이번 사순절 동안 고난의 현장을 찾아가는 금식 순례 기도회를 하며 정의·평화·생명이 한반도에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와 달리 지금 남과 북은 극심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1일 한미당국이 한미연합훈련 '키 리졸브'를 강행하자,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공식 선언하고 판문점 직통전화를 차단했습니다. 현재 남과 북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설전을 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언제 다시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목도하는 우리는 가슴을 찢으며 애통하던 예언자 예레미야와 같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마26:52)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는 군사훈련이나 무기에 있지 않음을 고백하며 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성서가 말하는 평화를 이루는 길은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는 것"(마6:38)이 아니라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마6:44)입니다. 이를 믿는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남과 북이 대립과 위협의 강경적 대응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어 평화의 세상을 일구어 가라'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의지하여,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합니다.
   
1. 북한은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을 철회하고, 핵을 통한 전쟁 위협을 중단하라!

북한은 작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올해 2월 3차 핵실험을 거치면서 핵을 통한 위협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강도 높은 위협 발언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핵을 비롯한 모든 전쟁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지리라"(막13:2)는 말씀처럼 한반도 온 생명을 파괴하고 남과 북 모두 공멸하는 결과를 낳을 뿐 어떠한 실리나 성과도 얻을 수 없음을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뼈아프게 경험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한반도의 모든 생명을 담보로 위협하고 있는 이러한 벼랑 끝 전술을 즉각 중단하고,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을 철회해야 합니다.
   
2. 한미당국은 한미군사합동훈련을 즉각 중단하라!

한미당국은 최첨단 무기나 군사 훈련이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유지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한반도의 위협을 고조하는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 등 현재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한미군사합동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새롭게 수립된 박근혜 정부는 이후로 계속해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신뢰프로세스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3. 남한은 강경대응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즉각 재개하라!

남한은 대립과 위협을 초래하는 강경대응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정부는 북한의 강도 높은 발언과 조치를 비난하면서, 북한의 태도가 바뀌기 전까지 먼저 대화하지 않겠다는 '선 비핵화'를 전제로 한 강경대응으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무엇보다도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거두고, 평화협정과 비핵화를 위한 창조적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4.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즉각 중단하라!

국제사회는 안보리를 통한 대북제재가 한반도의 갈등을 심화할 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숙고하여, 대북제재 결의를 철회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화해와 중재의 역할을 다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하는 2013년,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이루기 위한 대화와 협상이 조건 없이 재개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창과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그날이 이 땅 한반도에 반드시 이뤄질 것을 믿으며, 그날이 오기까지 십자가 행진을 계속하여 나아갈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이 땅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온 세계에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3년 3월 1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평화통일위원장 한기양
총회 총무 배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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