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기장 ‘생명선교연대’ 제24차 총회 성명서

‘생명선교연대’는 교회를 갱신하고 민중선교의 전통을 계승하며 하나님 나라를 향한 생명선교의 실천을 목적으로 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에 반하는 어떤 세력에도 굳건히 맞서며 민중과 함께 하는 목회적 삶을 기쁨으로 감당하려고 노력했다.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 은 그동안 우리와 우리의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이룬 모든 것을 거꾸로 돌리면서 민중의 생존권과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과정이었다. 이에 2009년 1월 제24차 총회를 마치면서 우리는 현 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히고자 한다.


우리는 ‘퇴행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있을 수 없기에 “돌들이 소리치리라”(누가복음 19:40)는 말씀을 따라 우리가 돌이 되어 외치고자 한다.


1.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적대적 대북정책을 포기해야 한다.


비핵화 3000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정책은 우리가 수십 년 간 애써온 평화통일에 대한 노력을 모두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 기득권세력이 자신의 권력만을 유지하기 위해 민족과 한반도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현실을 보며 우리는 현 정권이 반통일 세력임을 선언하며 통일을 위한 획기적인 변화를 촉구한다.

이명박 정부는 국가보안법철폐를 통해 대북적대정책의 포기를 선언해야 하고, 북녘 동포에 대한 인도주의적 모든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6.15와 10.4선언의 이행을 통해 우리민족의 앞길을 외세가 아닌 우리민족의 힘으로 개척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둘로 하나가 되게 하여, 중간에 막힌 담을 허무는”(에베소서 2:14) 주님의 주님의 역사가 이 땅에도 일어날 것을 믿는다.


2. 한반도 운하 포기를 명백히 선언해야 한다.


한반도 운하는 우리의 강에 콘크리트로 수로를 만들어 수 만년 내려온 모든 자연 생태계를 파멸의 길로 몰아가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파괴하는 일이다. 이 무모하고 반환경적인 사업에 이명박은 자신의 입을 통해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

이 사업은 결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주지 못할뿐더러 사람과 자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4대강 정비사업이라고 국민을 속이면서, 논리적 설득력이 전혀 없는 경인운하를 시작하는 것을 보며 “우둔한 사람은 악해서, 간계나 꾸민다”(이사야 32:7)는 말씀을 다시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은 이처럼 계속해서 거짓과 말바꾸기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는 결코 바른 지도자의 태도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세기 1:31)는 말씀이 바로 이 땅을 향하신 말씀임을 고백한다.


3. MB악법으로 불리는 억압도구는 폐지되어야 한다.

모든 법은 국민을 억압하고 통치자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 져서는 안되며, 이러한 기도는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 약한 이들이 마지막으로 호소하여 정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해야 할 법이 어찌 인권을 탄압하는 법으로, 언로를 막는 법으로, 자유를 제약하는 법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우리는 방관할 수 없다.

우리는 로마제국주의와 성전지배세력의 법에 의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한다. 이명박은 법에 의한 통치가 모든 정당성을 담보하는 것이 아님을 직시하기 바란다. 악법을 통한 통치를 우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음을 선포한다.


“자유를 주는 율법을 잘 살피라”(야고보서 1:25)는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는 법을 통한 억압의 통치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4. 정권 유지와 기득권 확대를 위한 교육정책을 반대한다.

힘 있는 자가 역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왜곡하는 일이 현 정부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역사는 오늘의 삶을 돌아보고 내일의 희망을 위해서 바르게 서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근현대사를 왜곡시키는 교과서를 만들도록 권력이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마저도 부익부빈익빈 정책을 무리하게 관철시키고 있다. 서울시교육감선거에 대한 검찰조사도 권력의 눈치를 보는 현실 앞에서, 일제고사에 대한 교육적 판단을 학부모한테 제시한 교사들을 파면하는 행태를 보며, 우리의 미래가 점점 어두워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혜 있는 사람의 가르침은 생명의 샘이니, 죽음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한다”(잠언 13:14)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힘으로, 물질로, 능률로 규정하려는 교육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5. 부자들을 위한 경제정책에 반대한다.

물질적 풍요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 상대적인 부를 누리는 사람들은 거기에 맞는 의무를 져야 우리의 사회가 풍요롭게 됨에도 불구하고 모든 의무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기의 욕심을 채우려는 모습에 깊은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미FTA는 우리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양극화를 더욱더 초래할 것이며, 토목공사를 통한 경제 살리기는 일부 거대 재벌과 정부의 깊은 유착을 가져올 것이며, 한시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여 수년 후의 미래를 대비할 수 없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는 세계경제가 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정확하고 냉철하게 분석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옳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747공약을 억지로 꿰어 맞추어 이루려는 경제정책을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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