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의 일본선교에 대한 기본입장은 첫째로는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한국교회를 잘 이해하는 일본인으로 하여금 일본교회를 변화시키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입장 위에서 일본에 관련하여 새문안교회가 해온 일은 한 가지다. 사람을 키운 일이다. 하나님께서 새문안교회의 일본선교정책에 부합하는 사람을 보내주신 것을 감사한다. 낙운해(일본명 오야마) 목사 이야기다.
낙운해 목사는 일본그리스도교단 소속의 목사로서 2000년 봄 한국에 와서 장로회신학대학교의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새문안교회는 그가 박사학위를 마칠 때까지 아무 조건 없이 학비와 생활비와 사택을 제공했고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일본그리스도교단의 공식선교사로서 파송 받아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교수로 사역하는 데 필요한 선교비(교수봉급)의 반액을 부담하고 있다.
새문안교회는 낙운해 목사를 협력교역자로 새워 매주일 일본어 예배를 담당하게 해왔다. 그 예배에 많은 일본그리스도교단의 목회자들이 방문하여 설교를 담당하고 새문안교회의 주일예배에도 참석하거나 때때로는 본 예배에서도 설교를 함으로써 서로의 이해와 교류를 증진시켜왔다. 일본인으로서 새문안교회의 강단에 선 목사는 오지마 목사였다. 그는 그 당시 일본그리스도교단의 총회장이었다. 그가 강단에 선 주일은 삼일절기념주일이었다. 오지마 목사는 그날이 무슨 날인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새문안교회 강단에 서서 설교를 한다는 사실에 많이 감격했던 것 같았다. 그는 여러 차례 울먹였고 일본이 한국에 대해 저지를 과거사에 대해 진심어린 사죄를 했다.
일본그리스도교단은 10년 전 처음으로 전도단을 발족한 바 있다. 일본그리스도교단이 전도단을 조직한다는 소식을 낙운해 목사로부터 전해들은 새문안교회는 너무나 기뻐서 안에서는 초긴축재정을 운영하고 있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전도단 사역에 필요하다는 예산 천만 옌의 10분의 1을 부담하겠다고 자원했고 미화 10,000불을 지원했다. 당시 미화 10,000불은 약 1,200,000옌이었다. 작년에 이 전도단은 일본그리스도교단 총회의 공식기구로 편입되었다고 들었다.
재작년 3월 11일에 동일본지역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난 다음 주일 새문안교회는 전교인에게 구호헌금을 모을 것을 호소하고 그 다음 주에 예배 중에 특별헌금을 실시했다. 그 한 주일에 미화로 50,000불 정도 걷혔다. 새문안교회는 그중 한화 2,000,000원만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통해 일본에 전달했고 나머지는 전액 즉시 일본그리스도교단으로 보냈다.
일본선교 150주년 기념식에 새문안교회가 초대되어 찬양을 불렀으며 본인이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축사를 하기도 했고 교회에서 설교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또 작년 3.11 1주기를 맞아 일본그리스도교단 총회장의 초청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이런 교류는 상호이해와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의미 있는 일들이라 생각한다.
새문안교회는 50년 전통의 <언더우드 학술강좌>를 10여 년 전부터는 한중일 기독청년들 간의 우의와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는 국제청년학술강좌로 전환하여 특히 한일 기독청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일본그리스도교단 측에서도 수 년 전 이와 유사한 모임을 만들어 서로 청년학생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하며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새문안교회는 낙운해 목사를 통해 한국의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일본의 토쿄신학대학, 셍가꾸인신학대학이 긴밀한 학술교류를 갖는 데도 간접적인 지원을 해왔다.
낙운해 목사가 지난 십여년 동안 한국교회와 일본교회가 서로를 보다 잘 알고 이해하게 하는 데 기여한 바는 참으로 크다고 본다. 새문안교회는 이처럼 비록 많지 않은 사역이긴 하지만 한일 양국의 교회가 서로를 바로 알고 서로 마음을 열고 배우며 도울 수 있는 길을 계속해서 모색하며 함께 발전해 갈 수 있기 위해 기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