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울라프 트비트 총무 ⓒ베리타스 DB

에큐메니칼 운동가 故 오재식 박사를 애도하는 편지가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의 명의로 발송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각)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트베이트 총무는 오 박사에 대해 "가난이란 도전에 직면한 많은 나라들에서 정의를 위해 지칠줄 모르며 일했던 그는 약하고 주변화된 이웃들의 소중한 친구였다"고 했다.

또 "오 박사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와 WCC 그리고 한국에서 그가 후원한 수많은 기관들의 사람들을 섬겼다"며 "그의 헌신과 사랑은 주님과 함께 겸손하게 걷거나 부드러움으로 이웃 사랑하는 일을 수행하기를 구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올해 10월 한국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WCC 제10차 총회를 앞두고 오 박사를 잃은 데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트비트 총무는 "그를 알고 그의 에큐메니칼 봉사 시절 혜택을 입은 많은 사람들은 그의 부재를 느낄 것이다"라며 "하나님의 영이 그의 사랑하는 가족에 위로와 평화를 주실 것을 기도한다"고 했다.

아울러 오 박사를 잃은 한국교회에 더 든든히 서라고 주문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한국 교회가 정의와 평화 생명을 외치며 사랑의 봉사로 선한 일을 계속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에큐메니칼 뉴스(ECUMENICAL NEWS)에 따르면, 오 박사는 그의 동료들에게서 "에큐메니칼 성자(saint)"로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WCC 총무 사무엘 코비아 박사는 오 박사에 "에큐메니칼 공동체에 한 귀중한 선물이었다"라며 "그는 정말이지 비범함으로 사심없이 (에큐메니칼 공동체를)섬겼다"고 회고했다.

김용복 박사(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장)는 "모든 활동들에서 보인 그의 열정과 헌신은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향한 그의 열망과 한국 사람들의 통일을 향한 열망이 깊게 엮어져 나타난 것이다"라며 "오 박사는 통일 운동에 있어서 한국의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건축가(architect)였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 기독교 운동의 숨은 주역 오재식 박사는 암투병 끝에 지난 3일 소천했다. 한국학생기독교운동협의회(KSCC) 간사, 한국YMCA 간사와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총무 등을 맡으며 기독학생운동에 힘을 쏟았으며, 또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 도시농촌선교회 간사와 국제부 간사를 맡으면서 아시아 17개국의 도시빈민, 노동자, 농민을 위한 조직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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