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12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순수 신장기증수술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12월 12일 신장을 기증하는 이는 50대의 문진 목사(57세, 광주). 광주에 위치한 낙원교회를 개척한 지 올해로 꼭 25년이 된다는 문 목사는 신장기증이 오랜 꿈이었다고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왔고, 지금까지 헌혈을 한 횟수만 무려 247회가 되었다. 헌혈을 통해 생명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깨달았다는 문 목사는 10여년 전 교회에서 드린 장기기증예배를 통해 사후 장기기증을 서약하게 되었다. 그 당시 생존시 신장기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평소 언론매체를 통해 혈액투석을 받으며 고통스럽게 지내는 환우들을 종종 보아왔기에 언젠가는 신장기증으로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기부전 환우들이 남 같지 않았어요. 그런 마음을 품고 있던 중에 건강할 때 나누자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 신장기증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올해 1월 16일, 결혼한 지 28년이 되는 날에 아내의 동의를 얻어 생존시 신장기증을 신청했다. 10여년 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오랜 꿈을 드디어 이룬 순간이었다.
“아내의 응원 덕분에 더욱 힘이 납니다” 문진 목사가 얼굴도 모르는 남에게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서자 아내 이계영 사모도 응원하고 나섰다. 문 목사에게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고민하지 않고 동의했다는 이 사모는 신장기증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그랬기에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간호를 하면서도 힘든 내색 한번 없이 문 목사의 옆을 묵묵히 지켰다.
“신장기증을 한다고 하니 아내 뿐 아니라 딸도 걱정 대신 응원을 해주더군요. 생명을 나누는 아빠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는 이야기를 해 주어서 정말 큰 힘이 됐지요.”
문 목사의 가족은 모두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했을 정도로 생명나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또한 문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낙원교회 교인들 역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내며 이번 신장기증을 응원하고 나섰다.
12월, 어느 때보다 강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문 목사의 나눔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교회 창립 25주년을 맞아 따뜻한 생명나눔으로 장기부전환우들에게 희망을 전한 문진 목사의 나눔이 널리 알려져 장기기증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문의 : 사랑홍보팀 02-363-2114(내선 5번)









